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
제넷 맥커디 지음,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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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죽어서참다행이야 #위즈덤하우스 #제넷맥커디 #서평단 #박미경옮김


P. 7

"엄마, 나...... 드디어 40킬로그램을 찍었어, 진짜 삐쩍 곯았어."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는 엄마를 앞에 두고 내가 떠올린 최상의 아이디어는 바로 이거였다. 엄마가 입원하면서 생긴 두려움과 슬픔은 거식증을 부추기는 완벽한 칵테일로 변해서 엄마가 나를 위해 정해준 체중 목표치를 달성하게 했다. 40킬로그램, 나는 이게 먹힐 거라고 확신해서 엉덩이를 쭈 빼고 거만하게 다리를 꼬았다. 그리고 엄마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엄마는 깨어나지 않았다. 깨어날 기미조차 없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체중으로도 엄마르 깨울 수 없다면 다른 어떤 것으로도 깨울 수 없을 터였다. 어떤 것으로도 엄마를 깨울 수 없다면, 엄마가 정말로 죽는 다는 뜻이었다. 엄마가 정말로 죽는다면, 나는 이제 어쩌란 말인가? 내 삶의 목적은 항상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건데, 엄마가 나한테 바라는 모습의 사람이 되는 건데, 엄마가 없다면 나는 이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부분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너무 자극적이어서 이 제목으로 어떤 내용이 나오나 했는데

저 부분을 보고 아 실제는 엄마를 무척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 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반전..

실제 엄마와의 강박적인 관계가 중심이다.

또한 자라면서 누려야할 아이로서의 제넷은 없다.

오로지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제넷만 있을 뿐이다.

엄마가 원하는 제넷이 되기 위해 엄마를 위해 제넷은 늘 싫어도 예스를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죽고난 후

당연한 줄 알았던 엄마와의 관계가 뒤틀린 관계였음을 알게 되고

엄마의 존재를 비로소 한 인간에 불과했단걸 깨달으며

용감하게 스스로를 일으키며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 정말 길고긴 과정이지만

제넷의 처절하고 힘들지만 끝끝내 극복해내는 과정이 감동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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