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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김윤정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12/pimg_7873241792760977.jpg)
책 한 권을 온전히 따뜻하게 읽어본 것이 참 오랜만이다.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책 제목은 마치 하나의 비법서, 경영서, 성공에 관한 책과 같이 느껴져 한켠의 선입견으로 그냥 대걍 쉽게 읽어볼까 했지만 마지막 책 장을 덮고나서 이 책의 제목부터 다시 마음 깊게 큰 감동으로 들어왔다.
사실, 작은 음식점 가게에서 음식의 맛으로 성공했다 라는 시리즈의 책들은 주로 일본 장인들을 소개하거나, 어떻게 보면 뻔하거나, 조금은 진부한,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들의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 용인에 위치한 유명한 '고기리막국수' 대표님의 이야기며, 수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깨닫고 느꼈던 점을 담담하게 풀어 놓은 책이라 더욱 반갑고, 기쁘고, 감동하고 공감하게 된 책이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저자 역시 처음에는 성공을 위해 훌륭한 선후배 동료분들이 쓴 장사, 창업, 마케팅, 경영, 성공법칙 등 관련 책을 많이 읽었고, 즉각적인 도움을 받고자 했지만 그 분야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세상에 그런 비법 같은 것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한 전략들을 실제로 적용한 이야기들, 가슴에 낳는 실제 사례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고, 거기서 얻은 통찰로 생각과 행동을 조금씩 바꾸어가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실제로 행동하면서 경험했던, 그 경험속에서 깨달은 진심을 자신의 이야기로 이 책을 통해서 들려주고 있다.
진부하거나 흔한, 어쩌면 음식 장사를 하면서 다연히 지켜야할 기본 원칙들을 단순하게 나열하면서 말하지 않는다.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과 통찰들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이 점이 다른 책들과는 큰 다른점이었고,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고기리막구수에 있는 듯한 느낌이며, 마치 막국수 한 입 씹으면서 주인분과 담소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지막 책 장을 덮을 땐, 왠지 나도 모르게 막국수 한 그릇 비워냈고, 고기리막국수만의 분위기에 취해 기분 좋게 한 끼를, 그 순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난 아직 한 번도 고기리막국수를 가본 적이 없다. ㅠㅠ)
고기리막국수의 성공은 '사람과 음식의 맛'으로 정의되는 것 같다. 음식 장사의 본질은 당연히 음식의 맛이고, 음식 장사의 대상은 당연히 사람이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을 흔들리지 않는 소신과 믿음 그리고 다양한 소통과 공감 배려를 통해 역지사지 마음으로 온전히 손님, 사람에 대한 세심한 진심으로 지켜내고 이뤄냈다. 당장의 이익에 굴복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을 위한 수 많은 결정들에 감동이 벅차올랐고,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는 느낌이 진실되게 다가왔다.
솔직히 책을 읽으며 한 켠으로는 의심도 했다. 정말 이럴까? 이 책에서 작가가 아니 고기리막국수 대표님이 말씀하시는게 정말 과장되지 않고, 일말의 거짓도 없이 진실한가?의 의심이었다. 이런 의심은 수많은 고리리막국수에 대해 경험한 사람들의 리뷰, 이야기들을 통해 해소되었다. 정말 말 그대로 '찐'이다.
한 번으로 끝날 책이 아니다. 여러번 읽게 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하며 감탄하게 된다. 이런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모르게 뿌듯하고 감사하다. 조만간 그 맛을 보러 가야겠다. 늦게 알았어도 행복하다.
작은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책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당연히 많이 배울 수 있다. 음식점을 떠나 다양한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꼭 사업을 하거나 음식점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