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 땅따먹기 세계사 - 68개 이슈로 한 번에 정리하는
박지운 옮김, 이와타 슈젠 감수 / 시그마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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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역사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데 필수적인 수단이나 다름없다. 또한 시각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글만 가득한 역사서보다 역사의 여러 사건들을 더 심층적이고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지도는 여러 역사서에서 설명을 보조하는데 많이 쓰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와타 슈젠이 저술한 '지도로 읽는 땅따먹기 세계사' 는 아예 지도에 중점을 두어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책이다. 책은 하나의 역사 사건을 서술할 때 왼쪽 페이지에는 간단한 역사 서술과 그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결과를, 오른쪽에는 '세력지도' 라는 이름으로 그 사건을 나타내는 지도를 수록한다. 즉 글로 표현하는 역사 서술과 지도를 통해 한눈에 보는 역사의 조화를 노렸다.

때문에 이 책은 세계사에 관심이 있어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교양서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서술 자체는 아무리 좋게 봐도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수준의 기본적인 것을 넘지 않아서 소위 '역덕'에겐 좀 아쉬울 순 있으나, 정말 기본적인 서술 위주로만 담겨져 있는지라 세계사의 흐름이나 주요 사건 이해에는 나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교양서의 범주이기에 중간중간 오류도 몇 개 눈에 띄긴 했다. 6.25 전쟁이 '38선에서 휴전' 되었다고 서술된 부분이나(실제로는 38선과 전혀 다른 휴전선에서 휴전) 청일전쟁 당시 조선이 일본의 세력권으로 완전히 편입된 것처럼 표현된 것이 그 예시이다. 아무래도 저자가 일본인인지라 주변국의 역사를 조사할 때 몇가지 실수를 한 것이 눈에 보이는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 자체는 나름 세계사 입문서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하고 있으니 역사에 관심을 막 가지는 사람들은 일독을 해도 문제없으리라 본다. 원래 역사라는 학문 자체가 처음부터 어렵게 접근하면 막막하게 느껴지기 쉬우니, 이렇게 쉬운 책 위주로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정석이긴 하다. 책의 두께도 그리 두껍진 않으니 심심할 때 한번 집어들면 역사 지식을 쌓는 데 나름 도움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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