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를 비우는 몸 - 비만과 독소를 한번에 해결하는 완벽한 단식의 기술
제이슨 펑.지미 무어 지음, 이문영 옮김, 양준상 감수 / 라이팅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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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당뇨는 제1형당뇨와 달리 체내에서 인슐린을 생성하기는 하지만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는 병이다. 그런데 혈당을 떨어뜨리지 못하는 인슐린도 체내에서 자신의 다른 역할인 지방을 축적하는 일은 하게 된다. 그런 당뇨환자에게 병원에선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처방하고 체내에 더 들어간 인슐린은 혈당을 낮출뿐만 아니라 지방을 축적하게 되고, 과잉의 인슐린의 지방축적은 다시 비만을 불러와 당뇨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제2당뇨병의 치료를 기존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다 단식을 치료에 적용하게 되었고,오랜 연구와 임상결과를 통한 단식의 놀라운 효과와 방법을 이 책속에 아주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인슐린은 혈당도 낮추지만, 반면 지방을 축적하는 일을 한다. 단식은 인슐린수치를 떨어뜨려 몸속에 저장된 에너지를 태우게 만들며 오히려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인슐린의 역할을 상승시킨다. ② 또한 음식이 아닌 체내 지방을 연소하며 ③ 에너지를 얻게 하는 아드레날린이 증가해서 대사속도가 빨라지며 ④ 성장호르몬분비를 자극해서 노화를 방지한다.
저자는 기본적인 12시간,16시간의 단기금식으로 부터 24시간금식인 중기금식, 격일금식, 36시간 금식, 7일금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식방법을 소개하고 각각의 효과와 덜 힘들게 단식을 해낼수 있는 다양한 단식팁을 소개하고 있다.

난 사실 3달 전부터 16시간단식을 하고 있다. 그 사이 사흘정도 지키지 못한 날이 있긴 했지만, 지키지 못한 다음날은 또 자연스레 16시간 단식을 이어갈 만큼 단기금식이 일상이 되었다. 사실 갱년기 체중증가로 인해 시작한 금식이었지만 체중이 그리 많이 빠지진 않았음에도, 얼마전 체크한 인바디에선 체지방이 정상수치범위에 드는 결과물을 얻었다.그래서 앞으로도 금식을 계속할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단기금식뿐 아닌, 중기금식에도 도전해야겠다는 강한 자극을 받았다.


금식의 가장 괴로움은 배고픔이다. 하지만 가장 많이 굶은 아침시간보다 금식한지 4시간여밖에 안되는 점심때가 가장 배고픈 이유는 뭘까? 저자는 우리의 배고픔이 결코 진짜 위장이 비어서가 아닌, 오랜 기간 먹는 시간이 습관화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풍족해서 생긴 비만은 결국 만병의 근원이 되어버렸다. 이젠 비만해서 당뇨가 생기고 당뇨를 치료하다 다시 비만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대형 식품회사와 대형제약회사의 농간에서 벗어나야 한다.단식은 가장 돈 안 들이고 노화예방은 물론 알츠하이머까지 예방할수 있으며 몸안의 독소까지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쉽게 시작할수 있는 비만치료법이다. 혹여 나처럼 단식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이 책이 아주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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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
박형서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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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우리나라도 이제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는 것을 지나 인구의 40%가 노인인 사회가 되었다.
90대초중반의 기사가 택시운전을 하고, 94세 할머니가 122세 부친을 간호하는 일이 보통이 되었으며, 노인들의 무임승차를 벌충하기 위해 젊은이들의 지하철 요금은 밥한끼 값을 넘어섰다. 많은 노령인구는 인건비를 떨어뜨렸고 젊은이들은 직장조차 구하지 못해 이제 지하철조차 이용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장길도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외곽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노인이다. 그의 업무는 노령연금 100%수급자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박봉이었지만 애국심하나로 노회한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평생을 바쳐왔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자신 몰래 국민연금에 가입을 했었고 드뎌 노령연금 100% 수급자가 되어 제거'대상자'가 된 것이다. 장길도는 자신의 아내를 제거하기 위해 다가오는 동료 외곽공무원로 부터 아내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되는데...

 

 

 

 

 

 노인들이 하나 둘 이런 저런 이유로 갑작스레 죽어갔다. 하지만 노인인구는 많았고 그들의 죽음은 특별한 관심을 끌지 못한채 묻혀졌다. 국가는 노화라는 국가적 동맥경화를 막기위해 마지막 수단으로 많은 기관에서 암암리에 외곽공무원을 활동시킬수 밖에 없었다.

 

 왜 안 죽어? 응? 늙었는데 왜 안죽어! 그렇게 오래 살면 거북이지 그게 사람이야? 요즘 툭하면 100살이야. 늙으면 죽는 게 당연한데 대체 왜들 안 죽는 거야!

 장길도를 죽이러 온 젊은 외곽공무원이 하는 말은 참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11월이 되었는데도 죽지 않고 돌아다니는 모기에 비유되는 존재가 되어버린 노인들의 삶. 무엇이 그들을 세상에서 제거되어야 할 존재로 만든 것일까.

 

 

 

 

 시간은 결국 살아있는 모두를 배신할 걸세. -134쪽-

인간은 끝없는 욕망으로 생명의 연장을 만들어냈고 이젠 그 역습으로 인한 고통으로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내가 원해서 나이드는 것도 아님에도, 최선을 다해 젊은 날을 살았음에도, 나이듦이 사회의 암적존재가 되어가는 이 현실을 어찌 받아들에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나이든 이에게 모든 책임과 원인을 찾는 건 얼마나 부조리한가. 그래서 장길도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 말은 그나마 슬픈 위안을 남긴다.
중편소설 정도의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모를정도로 나를 혼돈에 빠지게 했다. 그리고 다 읽고나서 다시 보는 '당신의 노후'란 제목은 소름끼치는 내 미래를 보는 듯 나를 할퀴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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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 이덕무 청언소품
정민 지음 / 열림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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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언뜻 보면 한서를 이불삼고, 논어책을 병풍삼을 만큼 풍류를 아는 사치스러운 양반네가 떠오른다. 하지만 한 겨울 매서운 바람이 방안까지 들어와 너무 추워 '한서'한 질을 이불위에 늘어놓고 '논어'한권을 뽑아 세워 바람을 막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가난했다면 그 느낌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자신의 '한서이불과 논어병풍'이 쇠덕석을 덮고 누운 한나라 왕장보다 낫고 말안장을 깔고 잔 두보보다 낫다는 글까지 남겼다하면 도대체 이사람 누구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책만 읽는 바보'라는 '간서치'로 널리 알려진 '이덕무'의 글 '청언소품'을 모아 엮어 놓은 책이다. 서자로 태어나 출세의 길이 막힌 상태였기에 사실 어찌보면 인생을 포기하기 쉬운 상태였음에도 그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책을 읽었고, 결국 정조에게 발탁되어 벼슬에 오르게 된다. 이는 그가 그동안 꾸준히 책을 읽어온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바르고 청렴한 인물이기에 가능했다는걸 이 책속 그의 청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의 글은 일상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된다. 책속 글자중에 향초이름만 갉아먹은 신통한 좀벌레도  소재가 되고, 책 한권 없으면서도 천하의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베풀고 싶은 한심한 자신의 처지도 소재가 되고, 실을 뽑아대는 거미의 움직임도 글감이 되고, 심지어 절굿공이까지 소재가 된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이 보다 순수하고 이 보다 깨끗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세상을 향해 원망할 만도 하건만, 지독스런 가난마저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세상을 향해 올곧고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글들은 절로 경외감을 불러온다.

 

 

 

 

날마다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데 일찍 일어나 음식을 먹고서 읽으면 입이 둔해져서 잘 읽히지 않는다. 먹지 않고 하면 배나 유창하고 빨랐다. 여러 번 시험해보았으나 번번이 그러하였다. 음식기운이 청명한 기운을 막아 그런 것인가 싶다. -285쪽-

 

정말 너무 좋은 글들이 많음에도, 유독 이 글이 마음에 남은 건 왜일까?
벼룻물이 얼 정도로 추운 방에 살고, 손가락이 얼도록 남의 책을 베껴써 주면서 돈벌이를 했던 그의 삶에서 배고픈건 다반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가 평생토록 청명한 기운을 버리지 않았던 건 운명같은 가난으로 인한 배고픔으로 인해서 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글속에서 느껴져 씁쓸한 마음을 금하기 힘들다.
가장 숨기고 싶은 가난마저 자신의 글 소재로 만들만큼 그는 가난을 껴안고 살았다. 한서이불을 덮고 논어병풍으로 가리고서 추위속에서 쓴 그의 글이 가난을 죄악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이런 글을 남기고 있다.

가장 으뜸가는 것은 가난을 편안히 여기는 것이다. 그 다음은 가난을 아예 잊어버리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가난을 꺼리고, 가난을 호소하며, 가난에 짓눌리다가 가난에 부림을 당하는 것이다. 그보다 더 아래는 가난을 원수로 여기다가 가난에 죽는 것이다.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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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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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가 뛰어난 집사를 둔 나 '바스테트'는 인간을 좋아하는 암고양이다. 하지만 창 너머로 훔쳐보는 세상은 하루가 멀다하고 테러가 일어나고 '바스테트'는 그런 인간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다. 어느날 '바스테트'는 옆집에 사는 멋진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게 된다. 자신이 모르는 것마다 척척 알려주는 '피타고라스'를 보자마자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의 지적인 모습에 빠져들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과학자인 집사의 실험묘로 인간의 모든 지식을 <제3의 눈>이라는 USB장치를 통해 받아들이고 있었고,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를 만나면서 그에게서 인간의 역사속에서 인간의 변덕에 따라 좌우된 고양이의 역사를 배우며 세상의 지식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한편 도시에선 온난화로 인해 쥐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변종페스트가 생겨나고 지하세계는 물론 인간세계까지 쥐들이 차지하게 된다. 이에 고양이들은 쥐들이 득실거리는 인간 세상을 구하기위해 피타고라스를 선두로 인간과 힘을 합쳐 쥐들을 물리치기 위한 계획에 나서는데...

 

 

 

 

사실 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처음 읽는다. 그래서 이 책을 받자마자 엄청 설레였다. 그런데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 그의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스런 전개로 많이 실망스러웠다. 인간의 지식을 받을수 있는 '제3의 눈'은 그렇다고 쳐도, '바스테트'가 '피타고라스'와 섹스를 하며 계시처럼 찾아온 '모든것은 공空하다'는 반야심경의 '일체개공'을 깨닫는 부분은 사실 좀 황당하기까지 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쥐의 번식, 제3의 눈을 통한 미래과학,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의 탐욕과 테러, 세상은 空이며 모든것은 생각에서 나온다는 '일체개공'과 '일체유심조'의 불교철학, 인간의 역사속 고양이의 역사등  작가는 이 책속에 너무 많은걸 담으려 했던거 아닐까 싶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이름조차 없던 고양이가 자연스레 떠오르게 될 것이다. 110년전 쓰여진 '소세키'의 고양이는 인간삶에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인간을 엿보며 철학적인 생각들을 끌어내는 등, 과장되지 않은 접근을 통해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간세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반면 '베르베르'의 고양이는 인간세상을 엿보는 수준에서 끝내는 것이 아닌, 고양이에 의해 인간의 역사가 좌지우지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거 같다. 가독성은 좋은 책이었지만 내겐 아쉬움이 훨씬 더 큰 책이었다. 덕분에 '나쓰메 소세키'가 실로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를 다시한번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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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 알프스에서 만난 차라투스트라 클래식 클라우드 2
이진우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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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전을 좋아한다. 한사람의 인생을 따라다니는 일은 내겐 한번의 인생을 더 살게 하고 더불어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평전과 여행을 접목한 형식으로 니체가 살았던 도시를 여행하며 니체의 삶과 철학을 같이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바젤대학교수직을 그만두고  토리노에서 말의 목을 끌어안고 울부짖으며 사유를 멈출 때까지의 9년반 동안 니체는 '아침놀', '즐거운 학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등   엄청난 사유의 결과물들을 쏟아냈다.
저자는 니체가 9년반의 세월동안 머물던 곳을 따라다니며 그의 삶과 고통과 철학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 했는지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나는 고독의 경향에 굴복한다. 달리 어찌할 수 없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그것을 설령 필요치 않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나는 고독이 필요하다. 나는 스스로를 귀양보낸다. -76쪽-

알프스와 지중해 사이. 그곳은 니체의 유배지였다. 그는 스스로 귀양했고 스스로 고독을 선택했다. 창조적 사유의 전제조건인 고독, 그 자신은 평생을 고독속에 살며 사유했지만, 그가 그 고독속에서 끌어올린 철학은 놀랍게도 '생철학'이며 디오니소스적 열정과 도취를 통한 생명력의 회복이었다.

 

 

 

 

결국 난 지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벽지의 은신처에 묵게 되었어. 형편없는 나의 삶의 50가지 모든 조건이 이곳에서 충족된 것처럼 보여. 난 이 횡재를 분에 넘칠 뿐만 아니라 전혀 예기치 않은 선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151쪽-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된 '질스마리아'의 한 호텔은 그에게 무한한 행복을 안겨주었다. 조그만 알프스동네인 질스마리아에서 니체는 아침 11시경 산보를 시작하고 오후 5시까지 하염없이 걸으며 사유를 했고 돌아와서는 밤11시까지 '피로써' 글을 썼다. 그는 7년동안 여름마다 그곳을 찾았을 만큼 질스마리아를 사랑했다. 스스로를 낮추어 삶을 가볍게 함으로써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는 '영원회귀' 철학 또한 이곳에서 완성된다.

 

 

 

 

내게는 불사신적인 것, 결코 영원히 묻어둘 수 없는 것, 바위까지 폭파해버릴 수 있는 어떠한 것이 있다. 나의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는 읽다보면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치올라온다. 세상 여기저기서 얻어맞고 내 몸 어딘가 숨어있는 작고 작은 내 삶의 의지를 저 밑에서 끌어올린다. 춤을 추듯이 삶을 살라는, 삶을 생각하기 이전에 먼저 살라는 니체의 말은 이 보다 더한 위로가 있을까 싶게 나를 위로한다.

 

 

 

 

 

나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왔다.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즐거운 학문-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그는 그 스스로 자신의 사상이 어떤 운명인지를 내다본다. 그건 비극이었다. 자신의 불행이 모두 신의 뜻이라고 위로받기 위해 신을 만들어낸 인간, 니체는 과감히 신을 버리고 나 자신으로 주체적으로 서라고 말한다. 삶의 저편을 바라보지 말고 여기 이 세계의 수많은 가능성을 보라고 말한다. 고독속에서 끌어낸 그의 철학은 너무 앞서갔고 점점 더 그를 고독하게 만들었지만, 시간을 넘어서 내겐 너무나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이 책속엔 내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여행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니체가 머물던 곳을 따라다니며 그의 사유와 철학을 함께 느끼는 여행은 비록 사진과 활자만을 따라다녔음에도 내겐 더할나위없는 행복한 여행이었다.
니체가 가장 사랑한 오스트리아 질스마리아의 자연속을 니체의 문장하나를 붙잡고 니체처럼 하염없이 걸으며 사색에 빠질 그 날을 간절히 꿈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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