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5년 출간되어 이미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역시나 게이고의 작품답게 가독성 끝내주고 반전도 놀라웠다. 그럼에도 반전 하나에 기대기엔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광고회사에서 촉망받던 '사쿠마'는 닛세이자동차의 광고주로 부터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라는 명령을 받는다. 자존심이 극도로 상한 그는 이 프로젝트의 최고결정자인 부사장'가쓰라기'를 만나러 그의 집을 찾아가고 가쓰라기를 기다리던 중 몰래 가출을 하던 그의 딸인 '주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사실은 첩의 딸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어떻게든 돈이 필요한 주리를 위해 주리를 유괴한 것으로 가장해서 가쓰라기로 부터 3억엔의 돈을 받아내 주리에게 준다. 그렇게 유괴게임은 승리했고, 주리를 돌려보낸 며칠 후, 놀랍게도 주리가 살해당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살해된 주리가 자신이 알던 주리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사쿠마는 이 사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당황스러워 하는데....
광고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는 굴욕감에 어떻게든 가쓰라기에게 설욕하고 싶었던 사쿠마는 결국 자신이 시작한 게임에 자신이 걸려들고 만다. 스토리상으로 보면 반전도 완벽한 잘 짜여진 추리소설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하는 유괴게임 자체가 뒤의 반전이 있다는 걸 뻔히 느낄만큼 시작부터 완성까지가 너무나 일사천리로 진행되며 긴장감이 떨어졌다.
맨 얼굴을 드러내면 언제 어느 때 얻어맞을지 몰라.이 세상은 게임이야.-2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