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죽음을 앞둔 서른여덟 작가가 전하는 인생의 의미
니나 리그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병원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유방에서 그저 아주 작은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그 전화는 37살인 그녀의 미래가 사라져가는 시발점이었다. 엄마의 암은 이미 많이 진행중이었고, 일가친척들 또한 많은 이가 암이 진행중이었다. 그래서 예상되었던 일이었을까, 그녀는 담담하게 자신의 암을 받아들이고 '아주 작은'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의 암은 그 누구보다 공격적이었다. 한쪽 가슴을 절제하고 항암치료가 지속되는 상황속에서도 암은 1기에서 시작했음에도 왕성하게 증식해갔다. 3기가 시작될 무렵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걸 지켜보며, 또한 암으로 인해 점점 왜곡되어 가는 자신을 보며 조금씩 죽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뼈에 이어 폐까지 전이된 암은  그녀 자신이 '전혀 몰랐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187)' 죽음으로 이끈다.

나 자신을 천천히 살펴보고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내가 아직 성장하지 않은 탓에 내가 누군지, 어떤 엄마인지 잘 모르겠다. 아직 배워가는 중이다. -363쪽-

삶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는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시인이자 작가였던 그녀는 한발한발 죽음으로 다가가는 자신의 마지막 삶을 '몽테뉴'의 문장과 더불어 과장되지 않고 덤덤하게 전하며 독자를 숙연해지게 한다.

 

 

 그녀의 죽음을 읽으며 눈물 흘리는 나도 언젠간 죽을 것이다. 우린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그 죽음을 생각할 때 아이러니하게도 삶은 가장 환하게 빛난다. 그녀가 너무나 사랑했지만, 더이상 누리지 못했던 시간들 "The Bright Hour"을 누리고 있는 우리들....그래서 오늘 살아있는 우리 모두는 이미 축복받은 주인공들이다.

생의 한가운데 서 있는 당신,
그 자체로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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