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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평점 :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우리나라에선 굉장히 생소한 철학자다. 하지만 유럽에선 니체와 쇼펜하우어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사랑을 받았던 철학자였다. 그는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철학을 공부했고 이어 신학을 공부해서 25세에 사제가 되었다. 스페인의 성직자였고 인문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귀족들을 위하기보다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많이 썼고 그래서 교단으로 부터 질책을 받았다.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는 그의 책은 400여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인간의 근본을 지키며 좀 더 완전한 인간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25가지 지혜를 담고 있다.
그는 인간을 만드는 두개의 축을 타고난 천성과 후천적 지성으로 보고 전자를 기질, 후자를 기량이라 하고 이 두 가지는 어느 쪽이 더 낫다 말할 수 없으며 자신의 기량과 기질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완전한 인간의 앎이 시작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지고 삶에 직접 적용하고 연습해야하며, 인내할 줄 알아야 하고, 포용력이 있어야 하며, 지식을 갖추고, 시간을 분배할 줄 알아야 하며, 절제하고,기분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임기응변에도 능하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보고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며, 단정하고, 통찰력이 있으며 먼저 자기자신을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허풍을 떨지 않으며, 성실하며,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진실의 가치를 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글쓰기는 아주 독특하다. 완전한 인간에 다가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풀어가는 과정에서 모든 기질이나 기량등을 의인화하면서 이야기처럼 쉽게 풀어쓰고 있다. 이는 아마도 귀족보다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완전한 인간이 되기위한 요건들이 현재에도 받아들이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점이 놀라웠다. 아무리 훌륭해도 드러나지 않는 능력보다 과시해서 보여준 능력이 더 낫다던가, 능력이 부족하면 참신함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은 놀라우리만치 현대적이다. 그래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이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 고전으로 남아 지금까지도 유럽에서 많이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