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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증언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15년 5월
평점 :
사실 사극 여주인공들이 명탐정 코난마냥 수사를 하고 범인을 잡는 스토리가 엄청 새롭지는 않다.
이미 10여년도 더 전에 '다모'라는 드라마에서 하지원이 큰 히트를 쳤고 요즘 나오는 대다수의 사극, 예를 들어 선덕여왕의 덕만이나 화정의 정명공주, 기황후의 승냥이, 심지어 궁녀의 신분이던 동이 등등 모두 CSI 뺨치는 추리력과 용맹성을 지닌 대단한 여성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어찌 하나같이 사극의 여주인공들은 다 여장부들인지 모르겠다.
여기에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능력이 추가된다 해도 원래가 이미 판타지였기 때문에 크게 신기하고 그럴 일은 없다.
그래도 이 책은 재밌었다.
처음에 좀 쌩뚱맞다 싶을 정도로 조금 희한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전생의 이야기거나 수사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줄 알았는데 그게 여주와 남주의 이야기였다는걸 알고 나서 부터 빠져들어 보게 됬다.
죽은 사람의 몸에 그림과 싯구를 그려넣은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특수 수사 조직인 왕 직속 기관 특검소가 움직인다.
여자주인공 서은우는 특검소의 특검관 중 한명으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능력을 수사에 십분 활용하는 능력있는 에이스로 나온다.
여기서 이 특이한 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로 왕의 이복형제인 남자주인공 하월군이 지목되는데 이러면서 스토리가 점점 꼬여가며 일이 재밌어진다.
서은우가 경계에서 부부지연을 맺고 동고동락하던 그 남편되는 사람이 바로 하월군이다.
비록 동생을 위협해서 왕위를 찬탈하려 한다는 형이라며 세간의 평가는 바닥인 하월군이지만 경계에서의 인연을 잊지 못하고 현실에서까지 같은 이에게 연정을 품게 되는 은우의 모습이 애틋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하월군이 독자인 나도 멋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요즘 말로 전형적인 츤데레라고 하나 잘생겼는데다 성격까지 여자들의 워너비로 나오니 안반할래야 안반할 수가 없다.
그래서 둘이 티격태격 하는 부분에서 은우랑 같이 설레여하며 책을 넘겼다.
수사하는 내용이 주 스토리인거 같긴 한데 뭔가 그거보단 서은우와 하월군의 러브스토리가 더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나는 로맨스물 중에서도 특히 사극로맨스를 좋아한다.
그 특유의 아련함, 절절함, 애틋함, 그리움 같은 감정이 현대물보다 더 진하게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여기서도 하월군에 대한 은우의 그런 감정이 잘 나타나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전에 같은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미시시피 카페>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책보다 이 책을 훨씬 더 재밌게 봤다.
또 다른 사극물을 쓰셨다던데 그 작품도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