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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었던 모든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박하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책 앞 표지쪽에 글쓴이 소개글이 써 있다. 거기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삶에 대한 낙관과 희망이 교차하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책에 딱 적합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내용 전개가 조금 심하게 독특해서 처음에 몰입하기가 쉽지는 않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 바꿔가며 주인공이 서술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이게 지금 얘긴지 과거 얘긴지 헷갈리기도 했다.
중간에 그만 볼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본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책의 도입부분부터 여자친구와의 문제를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자꾸 딴 얘기를 하더니 끝나기 열 장 정도 남겨두고 그제서야 왜 헤어졌는가에 대한 대답을 한다.
작가가 이런 독자의 궁금증을 염두해 두고 이렇게 쓴 거라면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또 딴소리를 하는 부분이 두서없이 주렁주렁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나름 맥락있게 엮였기 때문에 엄청 지루하지는 않았다.
주인공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두 인물과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스토리가 아주 상세하게 또 진지하게 나온다.
어디에선가는 꼭 있을법한 평범한 얘긴데 당시 주인공의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 보다 특별한 일이었던거 같다.
아니다, 병원에서 마르틴을 만난 일은 평범과는 거리가 멀다.
다시 생각해 보니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쌩판 모르는 남이었던 사람의 보호자가 되겠다며 거기서 기다렸던 주인공도 일반적이진 않다고 본다.
책을 다 보고 살짝 멍 하게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말 하려고 여태 주구장창 이얘기 저얘기 곁들여가며 여기까지 온 건가 싶었달까.
허무하기도 하고 희망찬 메세지로 마무리된 결말이 나쁘진 않았는데 썩 좋지도 않았다.
중간에 샌드백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보니 복싱을 배워보고 싶어졌다.
제목을 왜 '사랑이었던 모든 것'으로 지었는지 궁금하다.
척박한 사회를 살아가다 보니 내 감수성이 옅어진건지 아님 내가 책을 잘 이해하지 못한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말은 좋았다.
'네가 나에게 오라고 하면 다 버리고 갈 거야. 그러니 오라고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