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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ㅣ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평점 :
최근에 보고 경악했던 기사가 생각난다.
머리이식(?)이라는 수술을 시험해보려 한다는 어떤 박사의 기사를 보고 살짝 두려워졌었다.
그들이 내세운 명분은 선천적으로 몸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몸을 줄 수 있다는 그럴싸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머리만 온전히 남아 있으면 몸을 계속 바꿔서 천년만년 살 수도 있다는 소리로 들렸다.
그런데 과연 모든 사람들이 이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수술하게 될 몸은 대체 어디서 나게 되는 걸까.
전 세계의 대부호와 권력자들을 위한 인신매매가 판을 치게 될 미래가 그려지자 너무 끔찍해졌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의학의 바탕에 인문학이 깔려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학도 결국 사람을 살리기 위한 학문이다.
꼭 물리적으로 몸을 고치는 의술만 있는게 아니라 사람의 병든 마음을 고치는 의술도 있다.
인간 대 인간으로써 환자의 심신을 잘 이해해야만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은 인문학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책 속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윤리와 법 사이에서의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한계를 넘어선 의학을 다룬 부분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성폭행으로 생긴 아이, 기형아 판정을 받은 아이 등등) 태아를 낙태시키는게 올바른 일인가?
회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포기하기도 이른 상태에서 의사는 가족들의 수술포기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가?
의도적으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안락사)가 과연 허용될 수 있는 일인가?
등등 여러가지 사회적으로 이슈되었던 문제들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들이 생각의 나래를 펼치도록 만든다.
참 어려운 문제들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은 매 순간순간 환자를 접하면서 저런 생각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그들이 받을 스트레스에 위로를 표하고 싶어진다.
또 지금 과학기술의 발달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이러다 영화 <가타카>가 현실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이 되면 최우수 유전자로만 조합된 사람들만 세상에 돌아다니게 될 지도 모른다.
그게 과연 좋은 일인건지 지금은 모르겠다.
벌써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의 4번째 시리즈를 보게 됬다.
그 전에 나왔던 책들도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된다는 즐거움으로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 책도 너무 맘에 든다.
또 다음에는 어떤 학문과 인문학을 결합시킬지 아주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