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따뜻하다.

훈훈하다.

선한 분위기에 취한다.

 

'우동 한그릇'같은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도 볼 때마다 감동을 준다.

가끔 가다 뉴스에 나오는 선행을 볼 때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동 이야기도 그랬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와닿았다.

 

근데 '마지막 손님'의 이야기는 너무 동화같은 주인공의 선함에 공감이 잘 안됬다.

딱 누가 등쳐먹기 좋은 사람으로 나오는 주인공 게이코가 답답할 정도로 착하게 나온다.

완벽하게 대조되어 나오는 나카가와씨가 오히려 이기적이어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신은 비즈니스맨이라며 단순한 고용인들과는 격이 다르다는 식으로 말할 때는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손님이 놓고간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는 배려는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걸 못했다고 죄송한 마음에 절절 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과한 '선함'을 표현한거 같다.

비록 책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어디있어, 어떻게 이렇게 살어'라고 질문을 던지긴 했지만 그래도 훈훈해지긴 했다.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이야기라 마음 한 구석에서는 언젠가는 이런 사회가 됬으면 좋겠다고 바랬나보다.

 

'우동 한그릇'은 일본 국회 회의실에서 한 의원이 낭독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런 동화를 자유롭게 말해줄 수 있는 분위기의 국회는 어떤 국회일까 호기심이 생긴다.

오랜만에 일본 정서가 가득 담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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