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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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의 말에서 언급되어진 것 처럼 조정래작가가 방송이나 강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이 시간이 지나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그 내용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그래서 신문 기사를 옮겨놓은 형식, 강의내용이 정리된 형식, 인터뷰 형식의 글들이 들어있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바로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였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라는 대하소설 소개글만 봐도 조정래라는 사람이 민족의식이 강한 작가라는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작가는 내 생각보다 더 복잡한 사람이었다.

문학이야 말할 것도 없고 역사, 정치, 사회 등등 다양한 분야를 자신만의 뚜렷한 잣대를 가지고 통찰하는 시선이 참 깊다.

그래서인지 뭐하나 제대로 정통하게 알지 못하는 새파랗게 어린 내가 70년이나 넘게 사신 똑똑한 할아버지의 가치관에 이건 아니다, 저건 좀 괜찮네 하는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봐서 그런지 분명 알찬 내용이었는데 막상 책을 덮고 나니 멍 하고 아무 생각이 안든다.

 

대하소설 같은 장르는 그렇게까지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말 실력있는 작가들만 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길면 읽기 어렵다는 이유로 퇴짜당하기 때문에 작가들이 아예 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사실 양이 너무 방대하면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라고 생각하다가 다음 말을 보고 감동받았다.

조정래작가는 소설가들이란 효과 있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가며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독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건전한 음모를 꾸미는 존재들이라며, 자신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사회에 메세지를 던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한다고 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얼마 전에 영화로 나온다길래 다시 한번 읽었던 <내 심장을 쏴라>가 생각나면서 소설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작가들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내가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에는 글이라는 형식을 벗어난 메세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웹툰이나 드라마, 광고 영상 등과 같은 다양한 미디어 매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만든 이의 목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아직까지는 단순하게 재미와 오락만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더 많지만 그래도 표현의 수단이 많아져서 '작가'들에게 더 많은 길을 열어줬다고 생각한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읽히던 로맨스소설이 웹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읽히게 된 기간이 채 5년도 되지 않는다.

앞으로 세상이 달라지며 더 많은 매체들이 등장할꺼라고 예상한다.

그러니 작가분들이 사회를 바라보고 느꼈던 점들을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표현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글만리>를 끝까지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 인터뷰를 보고 다시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언젠가는 <태백산맥>을 포함한 대하소설 3편을 꼭 다 완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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