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 <라이어게임>에서 남자주인공이 들고 있던 책이라 눈여겨 봤었다.

그저 마케팅용 소품이겠거니 했는데 드라마 속 상황에 묘하게 어우러진 책이라서 호기심이 생겼었다.

제목만 보면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계의 거장 '아들러'의 사상을 철학자와 청년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쉽게 풀어쓴 철학서적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들러가 제시한 목적론을 논하는 초반부분이었다.

웨이터가 옷에 커피를 쏟아 화나서 큰소리를 쳤을 때, '화가 나서 큰소리를 낸 것'이 아니라 '큰소리를 내기 위해 화를 낸 것'이라고 말한다.

일부러 큰소리를 내지 않고도 말로 설명했으면 웨이터가 알아서 사과했을텐데 소리를 질러서 실수를 저지른 웨이터를 굴복시키고 자신이 하는 말을 듣게 하겠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수단으로 분노라는 감정을 꾸며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말로 차근차근 설명하는게 귀찮아서 저항하지도 않는 상대를 더 값싼 수단으로 굴복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정말 그럴싸하게 들렸다.

 

이렇게 처음부터 아주 흥미로운 소재로 논쟁을 벌이는 그들은 책 전체에 걸쳐서 아들러의 심리학이 왜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불리우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책을 보는 내내도 그렇고 책을 덮고난 후에도 계속 이들의 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오랜만에 책하고 대화를 나눈 느낌의 책이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데 이 책은 좋은 책이라는 평론가의 말에 동의한다.

 

 

 

 

 

철학자 : 아는지 모르겠지만 우물물의 온도는 1년 내내 18도를 유지한다네.

            하지만 여름에 마시는 우물물은 차갑게 느껴지고, 겨울에 마시는 우물물은 따뜻하게 느

            껴진다네.

청   년 : 요컨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착각하게 된다?

철학자 : 아니 착각이 아닐세. 그때 자네가 우물물이 차갑다거나 따뜻하다고 느낀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네.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그런 거지.

            우리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주관에 지배받고 있고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네.

            하지만 자네가 변한다면 세계는 단순하게 바뀔 걸세.

            문제는 세계가 어떠한가가 아니라, 자네가 어떠한가 하는 점이라네.

 

                                                                            -p.13쪽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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