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 그와 그녀의 러브 엑츄어리
홍지민 지음 / 책과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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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럴줄 알았어요.

책 보고 나면 이렇게 소태씹는 기분이 되리라는 예상을 했단 말이죠.

제목이랑 표지보고 느낌이 딱 오더라구요.

아, 이건 남녀의 사랑 이야기구나 하고요.

내 코가 석잔데 남 연애이야기까지 봐야하나 싶다가도 왜 그런거 있잖아요.

대리만족도 그렇고 괜히 설레고 싶고 내 이야기다 하면서 같이 공감도 하고싶고

또 남들은 어떻게 연애하나 궁금하기도 하고요.

 

책을 볼때는 내가 그여자고 내가 딱 이마음이었고 완전 내 상황이고 어쩜 이렇게 똑같이 신기하고 그랬는데

다 보고 나니 이루말할 수 없게 씁쓸하네요.

나도 그럴 수 있을줄 알았어요.

버스타는데 모르는 남자가 와서 번호 물어보기도 하고

급하게 길 가다가 부딫혔는데 그렇게 눈 맞아서 연애도 하고

오래된 친구인데 요즘따라 생기는 이상한 감정에 혼란스러워도 해보고

짝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애도 날 좋아한다는 소리에 너무 기뻐서 멍해지기도 하고

맨날 카톡와서 귀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전부터 뜸해지는 카톡에 괜히 신경쓰이고

나도 이렇게 멜랑꼴리한 일들이 많이 생길줄 알았다구요.

 

근데 현실은

추적추적 비오는 날에 난 지금 이 책을 보고 이렇게 궁상을 떨고 있네요.

다른 친구들은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랑 뭐할지 계획 세우고 있다는데

얼마 전에 남친이랑 헤어진 친구도 새로운 남친 생겼다며 자랑하고 있는데

이제 키스를 어떻게 하는 거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혼자인거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 책 읽고 나서 괜히 마음이 울적해져요.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책을 볼껄 그랬어요.

아파도 괜찮으니까 나도 이렇게 달달하고 예쁜 사랑 좀 하고 싶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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