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육아일기 - 지친 엄마를 토닥이는 위로의 그림 한 장
허지애 지음 / 시공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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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소로 허지애 님의 이 책의 표지에서 가장 와 닿는 카피는 
" 서툴러도 괜찮아, 흔들려도 괜찮아." 이다.
38세에 결혼하고, 39세에 출산하고 바로 엄마가 된 나에게 격한 공감을 일으킨 이 육아일기는
(심지어 지금 나의 아들이 6세임에도 불구하고^^..) 일러스트와 그 위에 적힌 굵은 카피만으로도 육아에 서툰 처음엄마들에게 큰 위로가 될만하다.
책의 많은 내용 중에서 나에게 많이 와닿은 몇 페이지를 소개해 본다.


침대에서 아기가 떨어진 날의 이야기. - 반성-
아기를 키웠던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거나, 혹은 겪으리라 예상하고 걱정했던 상황..
뒤집기도 못하는 월령의 아이이니 괜찮겠지 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지고 만거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아기이기에 그저 눈물만 나오는 답답한 상황...
다 엄마의 잘못이라고 결론내릴 수 밖에 없고, 아무일없이 지나가게 해달라고, 그저 누구에게나 애키우다 일어나는 작은 에피소드쯤으로만 넘어가게 해달라고 가슴쓸어내리며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는 순간이다..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눈물나게 울면서 기도했던 기억이 나에게도 있다.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느라 며칠밤을 제대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수유로 인해서 더더욱 고단했던 그 시절... 인간의 삶은 거의 포기한 상태? 였던 때라 비몸사몽을 오가던 때였는데...
이 책의 이 장면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조마조마했던 몸의 컨디션과 놀란 감정이 합쳐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는 다행히 다치지 않고 놀라기만 했었지만. ,,...
깊이 공감가는 "반성"...



작가도 엄마이기에 이런 소재를 다뤘겠지만, 작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의 페이지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내가 워낙 늦게 결혼한 이유에서 일까?
내가 늙지 않고 아이가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비슷한 생각들을 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나는 나이든 엄마축에 속하니깐, 아이를 위해서라도 매우 건강하게 나를 관리해야겠다를 아주 많이 많이 생각했었다. 근데 그 속마음은 사실 이랬던 것 같다. 내가 늙지 않고 네가 자랐으면 좋겠다...?


태어난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생명의 신비로움과 더불어, 사랑스러움에 놀라 거의 반해 몇달간을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어느새 모자란 수면과 뒤엉킨 생활리듬에 거의 일반적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생활패턴을 갖게 되는 것이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들의 생활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일까? 6개월이 넘어서면 사실 부부간의 갈등이 여기저기서 팡팡 터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부부 역시 우리아이 11개월에서 13개월 사이에 육아에 지친 위의 그림과 같은 가시처럼 서로를 콕콕 쪼아대거나 외면하기 일쑤였고, 그 갈등이 극에 달아 아이를 위해서 전문의를 찾아가서 상담하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기위해서 서로 많은 노력을 했었다.
아 그 때를 생각하면 우리가 왜 외동을 선택했는지가 극명하다. ㅎㅎ
아이가 어릴수록 사실 주양육자의 수고는 이루말할 수가 없는 건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온 다른 한 쪽 양육자 역시 많은 수고를 했음에는 틀림없으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사실 좀 특별한 상황이고, 기간이다.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기간을 서로가 잘 보듬고 돌보아 가면서 딩굴딩굴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보는 게 가장 현명하지 싶다.^^
그게 바로 아래의 두 사진의 내용인 듯하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사랑할 기회, 내게 온 너라는 기회.

?이 장을 읽으면서 옆에서 자고 있는 내 아이를 다시 한번 내려다 보았다.

유독 자고 있는 모습이 더 사랑스러운 대상이 아이라지만,

건강함에 감사하고,

지금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다시금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리라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임을 깨닫게 된다.

?

이 책을 처음 보고 사실 외동 아들 육세 맘이 굳이 5-6년전의 이야기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읽고 난 후엔 내 아이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시간을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소로소로님의 일러스트가 담긴 2018년 캘린더도 이렇게 함께^^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친구에게, 딸에게, 언니에게, 동생에게, 며느리에게......그리고 혹은 소중한 분께 따뜻한 위로 될 좋은 책입니다.
시공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고 성실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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