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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인간의 출현 - 게임이론으로 푸는 인간 본성 진화의 수수께끼, 개정증보판
최정규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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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에 대해 결론지어진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우리의 교육현실 또한 그러한 듯 하다. 이 책은 과학적 탐구방법의 치밀한 논리 구성과 전개방법이 탁월하다. 인간이 이타적이라는 결론이 아니라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눈여겨 본다면 커다란 배움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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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의 역설 - 세계사에세이 7 세계사 에세이 7
이동하 / 세계사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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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에 실린 비평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혹자는 그를 일러 '논리의 치밀함과 견고함'을 지닌 몇 안되는 한국의 수재라 하였다. 난 이렇게 극도로 상반되는 평가를 받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호기심이 일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보게 된 책이 바로 '아웃사이더의 역설'이다.

10년이 지나버린 작품이라 지금의 사회현실 상황과 동떨어진 부분도 많고, 왠지 뒷북치는 소리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그가 주로 주장하는 문학의 역활이라는 것이다. 그는 문학을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려는 의식의 치열한 작업장'으로 보고, 그 시대에 주류를 이루는 사회고발적 문학의 미비함을 지적한다. 그의 문학에 대한 비평은 비주류적인 의견이 대다수다. 즉, 사회통념상 일반적인 혹은 보편적인 의견에 제동을 건다.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이를만한 증거를 많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이가 보지 못하는 곳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대단한 천재인 것도 같다. 하지만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로 규정하고 보편적 사회흐름에 너무 역행하려건 아닌지...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물건을 한 곳만 바라본다면 그것의 형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문학이나 사회도 많이 사람들이 일정한 흐름속에서만 시선을 고정시킨다면, 그것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또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한 점을 상기시킨다면, 그의 글쓰기 작업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

문학적인 의견을 제외하고도 수필적인 성격이 강한 글도 상당수 존재한다. 일기장의 글을 옮겨 놓기도 하고 개인적인 관념을 부르짓는 글도 실려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적지 않아 당혹스럽기도 하였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글이라 여기고 느낌으로 읽는다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2001.07.16)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다만 문학이 단순한 사회고발의 도구나 의식의 치열한 작업장이며 따라서 그것은 결코 획일화된 도그마에 감금될 수 없다는 우리의 확신이 상업문명의 도전에 대처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적극적인 의미를 가지리라는 것을 명기할 수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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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중요한가
김진애 / 서울포럼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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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독자들이 알다시피, 김진애는 'TIME'지가 뽑은 21세기를 지도자 100인중 한사람이다. 그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하다는 의미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는 건축인이기보다는 사회운동가로써의 편견(?)이 강하게 남아있다. 나에게는 '21세기의 지도자'도 사회운동가로써의 지도자를 말하는 것 같다.

많은 저술에서도 그는 건축적인 분석보다는 인간의 삶과 결부되는, 사회적 편향과 멀지 않은, 그런 본질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다수를 차지한다. '건축은 중요한가?'에서도 그러한 성격은 마찬가지인듯 한다. 건축이라는 하나의 영역을 사회의 영역으로, 인간의 삶의 영역로 확장시켜 생각하게끔한다. 물론 건축과 사회, 건축과 인간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사실도 아닐뿐더러, 대다수의 건축인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다소 새로운 시각으로 건축과 사회를 바로보고, 또 건축과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건축이란?'라고하는 통속적인 물음에 일반적인 사고를 할 겨를을 주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했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 아니 건축이 나아갈지도 모를 방향들을 제시한다. 하지만 방향만을 제시할뿐 답을 주지는 않는다. 답은 우리가 찾아야할 문제이지 자신의 문제가 아니란 듯이 '단서'만을 제시할뿐이다.

건축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혹은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 지금 현재의 부딪힌 건축의 문제점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독특한 관점에서 '실마리'들을 제시하였지만, 스스로도 인정하였다시피 그것이 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건축을 보는 눈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200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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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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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마이너리그'의 Story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책을 읽은지 1년여가 지나서이기도 하고, 나의 그다지 좋지 못한 암기력 내지는 기억력 때문이다.) 주인공을 포함한 4명의 남자가 이야기의 중심이고, 그 중심에 '소희'라는 한 여자애가 있다는 것 말고는 전혀 모르겠다. 누가 들으면 참으로 실망스럽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과감히 권할 수 있는 것은 '은희경'이라는 작가의 익살스러우면서 날카롭고, 천박한 듯하면서 고풍스러운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문체가 좋다는 이유로 이 책을 권하는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즐겨 읽은 장르의 책이 있을 것이다. 그냥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읽는 책이란 없다! 그것을 읽고 감성을 느끼든 지성을 느끼든, 자신의 머리와 가슴속에는 언제나 여운이 남아 있길 마련이다. 흔히 말하길 '감동'이라고 그러는데, '마이너리그'의 감동은 광활한 대지를 넘나드는 장대한 대서사시의 감동도 아니고,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도 아니다. '마이너리그'의 감동은 '메이저'가 아닌 대부분의 '마이너'들이 느낄 수 있는 평범한 감동이다. 그런 평범한 걸 왜 '감동'이라고 하냐고? 직접 읽어보시라. 이런 '감동'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께다. 그런 것까지 일일이 다 얘기하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한석규 : 일류가 어디 있어? 일류도 없고, 이류도 없어. 다 삼류야~! (넘버 3 中에서)

얼마 전에 케이블 TV에서 재방송으로 봤었는데, 계속 이 말이 귀에 맴돈다. 이 책과 뭐가 꼭~ 같다는 것은 아닌데, 왠지 뉘앙스가 비슷하다. 뭐가?

한석규는 일류를 꿈꾸다가 결국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 삼류라고 말한다. 그래도 난 생각한다. 한석규의 삶은 삼류일지라도 그에겐 감동과 영광의 순간이 있었다고... '마이너리그'의 작중 인물들에게도 그들만의 감동과 영광이 있었다. 그것을 모르고 지나치지 마시기를... 우리들도 삼류다. 과거를 뒤돌아보면 우리들의 삶에도 감동의 순간이 영광의 순간이 있었다. 이 책의 감동은 애써 만들어 낸 큰 감동이 아닌 삼류들의 감동. 즉, 현실의 감동인 것이다. (200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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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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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25살. 나이 많이 먹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는 생각도 있고, 충분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25년을 잘 버텨와서 25년만큼의 경험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보는 눈, 사회를 보는 시각들을 잘 키워왔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경험이 3배에 이르는 나이가 되면 어떨까? 나로서는 상상이 되질 않는다. 박완서는 70이 넘는 연륜을 바탕으로 인간을 보고 사회를 보며, 감사하게도 그것을 글로 옮기셨다. 사실 우리 문단에서 70이 넘는 고령자의 작품을 보기란 쉽지 않고,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하는 이 또한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오랜 세월동안 쌓아온 그녀의 마니아층은 '이외수'를 제외하고는 버금갈 이가 없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박완서'의 글들을 많이 접하고 싶다. 그녀가 보는 인간의 내면과 갈등, 사회를 보는 현란한 시선들이 맘에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작 '박완서'의 작품을 하나 읽고, 그녀를 이야기하는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이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유일한 작품이라 이 책을 추천하지만, 그 분의 또 다른 좋은 책들을  많이 접해보고 싶다. (2002.08.13)
                            
이렇게 사람은 각각 제 나름데로 죽는다. 이 세상에 안죽는 사람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죽을 때는 자기만 죽는 것처럼 억울해 하는건 이런 불공평 때문일까. 육신의 사멸은 의학이 예측할 수 있는 경과를 밝지만 정신의 사멸을 아니다. 무도 없는 무, 호김심조차 거부하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육신의 사멸은 의학이 예측할 수 있는 경과를 밝지만 정신의 사멸은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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