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
미나미 아소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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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마지막까지 바라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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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3년 만에 가족과 함께 살던 저택 영겁관으로 오게 된다. 그는 장례식에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다 어머니와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릴리주디스 에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히스클리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기로 했던 동생 코델리아가 참혹하게 죽어 있는 현장을 발견하게 되고, 릴리 또한 누군가에게 총살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히스클리프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마녀 릴리주디스 에어의 세 가지 저주를 믿어야 하지만 말이다.

하나, 회귀의 저주이다.
릴리의 사망과 동시에 발동된다.

둘, 동반의 저주이다.
마지막으로 릴리의 눈을 마주친 사람을 강제로 회귀하게 한다.

셋, 불로불사의 저주이다.

히스클리프는 눈앞에 버젓이 살아 있는 릴리에게 이 모든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히스클리프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릴리는 유언장의 내용을 듣기 위해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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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폭풍우로 고립된 섬은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을 준다. 밀실 살인 때문일까, 이 집에 살인범과 함께 있다는 점 때문일까, 아니면 마녀의 존재 때문일까. 불안한 분위기는 저택 영겁관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난 피도 눈물도 없는 마녀가 아니야.”

회귀를 반복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마녀는 많은 비밀을 품고 있다. 하지만 이 비밀을 쉽게 꺼내면 안 된다. 그야 히스클리프 또한 많은 비밀을 품고 그 비밀을 꺼내 보여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 둘은 진범을 찾는다는 목적 아래 서로를 이해하고 믿는 것처럼 보이지만, 섣불리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서로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는 점이 오히려 이 소설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마녀와 회귀라는 소재를 결합한 것은 꽤 독특하고 위험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추리라는, 완벽하게 증명해 내야 하는 소설에서 마녀와 회귀라는 증명할 수 없는 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나의 걱정을 우습게 여기기라도 하듯, 작가는 이 설정을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사실 소설에서 등장하는 마녀는 세 가지의 저주를 가진,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일 뿐이다. 판타지 소설의 마녀처럼 도마뱀 꼬리와 비늘로 마법 약물을 만들어내는 존재가 아니기에, 오히려 이 소설에 어딘가에서 일어날 법한 현실성을 만들어냈다.

죽기 직전, 그 하루를 반복하며 진범을 찾아내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하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죽음을 불사할 수 있는 건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마녀이기에 가능한 선택 같았다. 그래서 소설을 이루고 있는 이러한 설정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택의 내부 평면도와 살인 현장과 같은 삽화가 독자가 사건을 상상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그려져 있는 점도 좋았다.

미스터리와 추리, 그리고 약간의 판타지가 균형 좋게 맞물린 소설을 읽고 싶다면 『영겁관 초연속 살인사건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는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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