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
정해연 외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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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대체 XXX가 뭘까?

내가 XXX였던 건에 대해서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해서는 모두가 궁금해할 것이다.

‘최애’니까.

우리는 최애에 대해 늘 알고 싶어 한다.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아주 사소한 것조차 궁금해지는 존재가 최애이지 않나.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최애의 비밀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최애와 나, 둘만 아는 비밀 말이다.

「아이돌 그룹 러비쥬 살인사건」 정해연
아이돌 그룹 러비쥬는 음악 방송 1위를 기념해 여행을 떠난다. 기쁨도 잠시, 다음 날 그룹의 리더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밤새 펜션에 드나든 사람이 없었기에 살인자는 함께 여행을 온 멤버들 가운데 있다.
『홍학의 자리』를 집필한 정해연 작가님답게 미스터리의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반전을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제발 제목의 XXX에 살인자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며 읽었다. 짧은 분량임에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강렬한 시작이었다.

「엔딩 요정의 비밀」 김아직
이번에는 아이돌과 SF가 만났다. 팀을 알리기 위해 출연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촬영지가 외계 행성이다. 열심히 이리 뛰고 저리 뛰어보지만 좀처럼 분량은 확보되지 않고, PD가 그리는 그림은 '악마의 편집'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는 없다. 네 편 가운데 가장 현실적으로 아이돌의 고민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백 명이 넘는 연습생이 경쟁하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무대에 섰지만, 이름을 남긴 사람은 소수였다. 하지만 이 소설 속 굳세고 당찬 아이돌 선유만큼은 내게 확실히 이름을 남겼다.

「PMC 아이돌」 정명섭
‘군필돌’이라는 콘셉트로 데뷔하게 된 아이돌 그룹 PMC. 민간군사기업(Private Military Company)의 약자를 그룹 이름으로 지었다는 데에서 콘셉트 참 지독하다 느껴지는데, 밀리터리 콘셉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아프리카까지 건너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단다. 그런데 현지 사람들이 오해를 한 모양이다. 그들은 평범한 아이돌일 뿐인데. 상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는지 집중했던 소설이다. 대한민국 남자 아이돌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군 복무 소식에 눈물 흘리던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눈물을 마시는 요괴」 박지선
무대 위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걸그룹의 메인 보컬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인간 사이에 숨어든 요괴를 찾아 퇴마하는 퇴마객 아이돌의 이야기다. 무려 투잡을 뛰는데, 아이돌도 퇴마객도 무엇 하나 대충 하는 법이 없다. 네 편 가운데 가장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단군신화를 차용한 설정이 흥미롭다. XXXX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도 바로 이 이야기일 것이다. 내 최애가 사실 퇴마객이었다니. 이렇게 기특할 수가 있나!

소설은 우리에게 최애의 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는 화면 속에서 반짝이는 최애의 모습만을 알고 있다. 화면 뒤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해 본 적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의 XXX는 하나의 대답이 되어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당신이 생각했던 XXX는 무엇이었는가.

이 책은 ‘최애’를 향한 우리의 마음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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