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메가처치 - 2026 일본 서점대상 1위
아사이 료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가제본)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ー다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거예요.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강렬히 좋아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이런 행위를 ‘덕질’이라고 부른다. 누군가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또 누군가는 연예인을 좋아하며, 다른 누군가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우리의 퍽퍽한 일상은 타인과의 연결을 희미하게 만든다. 하지만 덕질은 좋아하는 대상을 공유한다는 이유로 공동체가 되며, 세상과 쉽게 연결해 주기도 한다.

아사이 료가 『인 더 메가처치』 에서 풀어내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외롭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 열등감을 느끼고 인정받으려 하는 마음은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누구도 들키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그런 내면을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어 우리가 결국 원하는, ‘연결’이라는 주제를 마주하게 한다.

구보타 요시히코는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딸과 영상 통화를 하며 인연을 이어가지만, 이 관계는 딸이 성인이 되면 끝날 것이다. 그는 이 연결고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

‘나는 그저 상대가 누구든, 이 이상 타인과의 연결 고리가 줄어드는 게 싫을 뿐이다.’

변화하는 음악 시장 속에서 그가 좋아하는 팝송이 제이팝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 가는 모습은, 그가 세상과의 연결 고리가 희미해지는 모습을 담아낸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무토 스미카였다.

’주변의 시선이 사라지자마자, 예쁜 말로는 더 이상 속일 수 없는 감정들이 내 조종간을 움켜쥐고 만다.‘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자존감이 낮은 인물이다.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대학 동기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다. 위로받고 싶을 때는 자신보다 시야가 좁은 친구를 찾는 그의 모습은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연결 고리는 툭, 치면 끊어질 것만 같다.

나는 무토 스미카의 변화가 가장 기대된다. 그가 누군가와 진심으로 연결되는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