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신인상 최종 후보에 오른 사람이 살인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말씀이세요?”두 달 전 산속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의 이름은 미야하라 아코. 그리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이는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 최종 후보에 오른,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 ‘아오키 하루마’였다. 그의 꼬리를 밟을 수 있는 기회는 심사회가 열리는 날. 경찰은 전 엘리트 형사 닛타 고스케가 있는 호텔에 수사 협력을 요청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용의자가 추리 소설 신인상 후보에 오를 정도라면 사건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될 만큼 뛰어난 소설이라고 했다. 한 편의 소설에 다섯 개의 트릭을 담아낼 정도의 사람이라면 살인 사건을 속이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를 『매스커레이드 라이프』로 처음 접했다. 당연히 주인공이 형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의 주인공 닛타 고스케는 형사를 그만두고 호텔리어로 일하고 있었다. 호텔리어의 신분으로는 수사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는 자신의 신분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작은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추리를 이어 나갔다. 덕분에 닛타가 범인을 밝혀내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보다는 사건의 전말에 집중하게 되었다.이 소설은 ‘매스커레이드’라는 주제를 정말 잘 활용했다고 느꼈다.무대는 호텔이다.“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 호텔리어는 그 가면을 존중하고 절대로 벗기려 해서는 안 된다. 호텔리어의 철칙이죠.”호텔을 방문한 고객은 모두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가면을 쓴 채 무대 위에 오른다.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그들 역시 닛타 고스케의 시선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의 가면 아래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까지 이야기는 독자가 의구심 한 번 품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 부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야기를 얼마나 치밀하게 쌓아 올렸는지를 알 수 있었다.그리고 추리 소설의 또 다른 묘미는 일상에서 쉽게 알 수 없는 지식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플라스틱이나 금속에 찍힌 지문은 몇 달 만에 사라지지만, 종이에 찍힌 지문은 몇 년 동안 남아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아는 척 하고 싶어지는 지식이다.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니, 그들이 쓰고 있던 가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마음속에 가면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때로는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고서 살아가죠. 그렇기에 인생이 풍부하고 즐거워지는 거고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