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소설은 안개가 자욱하고 서늘한 미국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괜히 축축하게 느껴지는 이 글에는 슬픔이 진득하게 묻어 있었다.엄마와 언니, 사랑하는 가족을 둘이나 잃은 수진은 그리움 속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버티지 못한 수진은 결국 죽은 이를 되살릴 수 있는 능력으로 언니를 불러온다. 사랑하는 이와 다시 함께하는 일상은 분명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들의 일상에는 빗물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수진은 어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 번만 더 눈을 맞추고, 한 번만 더 안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 있다면. 그래, 살아만 있어 준다면. 살릴 수만 있다면. 죽은 이를 되살리는 건 모든 이야기에서 금기 되는 일일지라도, 그런 마음만큼은 금기가 될 수 없었다.하지만 그 마음은 어쩌면 죽은 사람이 바라지 않았던, 산 사람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이게 내가 언니를 가둔 곳이구나.”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슬퍼할 시간조차 없이 어른이 되어야 했던 이를.슬픔에 갇혀 끝내 어른이 되지 못했던 이를.소설은 결국 남겨진 이가 슬픔을 딛고 일어나는 이야기다.사랑했기에 죽음을 붙잡고 있던 이가사랑하기에 비로소 손을 놓는 순간을-.나는 오래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