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 기화
소서림 지음 / 다이브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대귀족이 죽었다. 남은 대귀족은 범인을 찾기 위해 야경꾼 이초異草에게 의뢰한다. 이초는 유씨 가문의 도련님 유성연으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대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만든 밤의 신분이다. 범인의 행적을 쫓던 이초는 어릴 적 죽은 줄로만 알았던 기화를 만나게 된다.

목곽고에 갇혀 멍투성이 손등을 내보이던 소녀에게 붙여준 이름.

ー손등에 꽃이 피었구나.
ー검보라색 기이한 꽃이 마음을 끄는구나. 너는 기화奇花야.

기화의 죽음에 죄책감을 품고 있던 그는 기화가 살아있음에 안도한다. 그러나 기화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를 증오하고 있었다.

“너는 나를 단지 참혹함으로 기억하였느냐.”

이초는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며, 기화, 그리고 기화를 둘러싼 일들에 대해서 알게 된다.

이 소설은 부패한 귀족들과 무력한 왕권을 가진 목란국을 배경으로 권력 싸움에 희생된 이들의 복수를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솔직한 소설이다. 이초는 기화에 대한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한다. 번번이 살벌하게 노려보는 기화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을 건네는 이초의 모습이 또 하나의 재미이다. 대귀족의 탐욕스럽고 잔인한 면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복수 또한 명확하게 이루어진다.

“내게 희망을 가르쳐 준 것. 그게 네가 잘못한 일이다. 한 번 깨우치면 지워지지도 않는 걸 겁도 없이 아로새겨놨으니.”

책을 읽는 내내 복수의 중심에 서게 됨 기화가 안타까웠다.

“ー난 기화를 외면할 수 없어. 그 애가 밝고 화창한 햇살 아래서 살아가도록 도울 거다. 거부한대도 끌어낼 거야. ー”

이초 또한 그런 마음이었겠지.

하지만 기화는 목곽고에 갇혀 있던 아홉 살 어린아이가 아니다. 그는 이제 스스로 목곽고에서 나올 수 있을 만큼 자랐다.

살수, 기화는 복수 이야기이다.
그리고 기화는 자유를 찾는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