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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한로로는 특유의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며, 일상에 스며드는 온기를 지녔다. 노랫말 속에서 단단한 자기 목소리로 세상을 노래하는 가수다.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한 한로로의 첫 소설 자몽살구클럽에서 소설가로서 보여주는 세계는 음악보다 훨씬 더 구조화되어 있고, 다양한 삶의 아픔을 담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두 재능의 결이 완벽히 겹쳐지지는 않는다. 음악 속의 솔직함이 소설에서는 때때로 계산된 감정으로 보이는 듯한 순간이 있다.  


자몽살구클럽은 청소년기의 외로움, 관계, 그리고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청소년의 ‘자살’이라는 주제를 당사자의 입장에서 서술한다. 그 시도가 용감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인의 고통을 섣부르게 재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편함도 남았다. 타인의 고통을 서술자의 언어로 재현할 때, 독자로서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는 한로로가 지닌 감수성의 힘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커지는 행복은 모순적이게도 불완전한 감정들까지 데려온다”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소중한 것이 생겼을 때 오히려 상실을 걱정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감정, 내가 종종 느꼈던 두려움이 겹쳐졌다. 행복이라는 감정이 가진 복합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문장이었다.  


청소년 자녀를 둔 엄마로서 나는 이 작품이 다루는 청소년기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의미를 둔다. 동시에, 타인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할 때 필요한 윤리적 감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몽살구클럽은 완벽하지 않지만, 불편함과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내며 우리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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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살구클럽
한로로 (HANRORO) 지음 / 어센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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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가수 한로로를 더 좋아하게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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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살구클럽
한로로 (HANRORO) 지음 / 어센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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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한로로는 특유의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며, 일상에 스며드는 온기를 지녔다. 노랫말 속에서 단단한 자기 목소리로 세상을 노래하는 가수다.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한 한로로의 첫 소설 자몽살구클럽에서 소설가로서 보여주는 세계는 음악보다 훨씬 더 구조화되어 있고, 다양한 삶의 아픔을 담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두 재능의 결이 완벽히 겹쳐지지는 않는다. 음악 속의 솔직함이 소설에서는 때때로 계산된 감정으로 보이는 듯한 순간이 있다.  


자몽살구클럽은 청소년기의 외로움, 관계, 그리고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청소년의 ‘자살’이라는 주제를 당사자의 입장에서 서술한다. 그 시도가 용감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인의 고통을 섣부르게 재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편함도 남았다. 타인의 고통을 서술자의 언어로 재현할 때, 독자로서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는 한로로가 지닌 감수성의 힘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커지는 행복은 모순적이게도 불완전한 감정들까지 데려온다”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소중한 것이 생겼을 때 오히려 상실을 걱정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감정, 내가 종종 느꼈던 두려움이 겹쳐졌다. 행복이라는 감정이 가진 복합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문장이었다.  


청소년 자녀를 둔 엄마로서 나는 이 작품이 다루는 청소년기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의미를 둔다. 동시에, 타인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할 때 필요한 윤리적 감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몽살구클럽은 완벽하지 않지만, 불편함과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내며 우리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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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청소년에세이 해마 2
홍승은 지음 / 낮은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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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와는 너무 다른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의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낯섦이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솔직해져야 할까?” 하는 마음이 계속 따라붙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지만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일들-몸과 감정, 관계와 동의 같은 주제들-을 작가는 숨기지 않고 말한다. 나도 그런 어른이고 싶지만, 오랜 시간 이 문화 속에서 배워온 거리낌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돌이켜 보면, 내가 후회한 순간의 대부분은 ‘말’로부터 시작되었다. 생각 없이 내뱉은 말, 상처 주는 말, 혹은 떨려서 끝내 하지 못한 말들. 관계 속에서 상대를 탓하다 결국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도 많았다. 어쩌면 내가 여전히 서툰 이유는 청소년 시절, 관계 속에서 실패하고 부딪히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을 두려워하고, 상처받을까 봐 피했던 그 시절을 돌아본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부분은 ‘동의’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것은 단지 성적인 관계에만 국한된 말이 아니라, 자유와 책임, 존중과 합의가 함께 엮이는 말이었다.

홍승은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미워하던 시절의 부서졌던 자리를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세상이 망가져 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 여전히 희망의 가능성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틀렸다’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 수많은 실수와 후회, 실패가 결국 나를 성찰하게 하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과정이었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흉터가 남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심이 되는 이야기.
서툴지만 계속 배우고, 틀리면서도 연결되어 가는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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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청소년에세이 해마 2
홍승은 지음 / 낮은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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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을 미워하던 시절의 부서졌던 자리를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세상이 망가져 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 여전히 희망의 가능성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나면, ‘틀렸다’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 서툴지만 계속 배우고, 틀리면서도 연결되어 가는 우리 삶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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