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독서단 - 지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는 독서기
OtvN 비밀독서단 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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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는 쉽지만 저자의 숨은 속내를 알아채고, 바르게 분석하며 읽는 것은 어렵다.

비밀독서단! tv에서 참 흥미롭게 보던 프로그램이다.
책읽기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부터 평범하고 책읽기를 별로 하지 않는 이까지 패널로 참여해 이야기의 스펙트럼이 넓었고, 대중들의 생각은 꼭 전문가가 패널이 아닌 그들의 시선에서 우리네와 비슷하구나 하며 안도를 하고 더욱 공감이 가는 프로였다.

이 책의 첫문은 데미안부터 시작된다.
학창시절 데미안을 몇차례 읽었는데, 그리 재미있지도 않은것이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알쏭달쏭 하며 읽기를 마쳤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이것이 청소년권장 리스트에 올라가있지만 독일에서는 이것이 철학서적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한다.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가 자신이 써온 기존의 글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나머지 새로운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문학 초년생인것 처럼 가명으로 쓴 책!
세상은 단순히 선악이 절대적인 구분이 아니라 두개가 모호하게 공존하며 그 모든 것이 나를 알속에서 깨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내안의 나와 바깥의 환경이 함께 맞딱드릴때 나는 비로소 껍질을 깨고 한단계를 훌쩍 뛰어넘은 성숙한 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밀독서단의 내용 중 내가 읽지 못했지만,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을 꼽자면 '스키너의 심리상자'란 책이다.
인간은 타인과 부대끼면서 살기때문에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면 나를 이해시킬 수도 잘 설득도 되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특히 실험 중 가학적인 실험이 등장하는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명령을 받는 상황이면 타인의 고통을 보고도 타인을 가학할 수 있는 상황에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군대와 같은 복종 관계가 단단한 상황속에서는 선악의 판단없이 무조건적인 명령을 따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이다.
이렇듯 기상천외한 실험을 통해 결과를 얻고, 그것을 인간의 심리관계에 적용해 분석하고 활용하는 모습은 신기하기조차 하다.
최악을 경험하고 이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고민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살펴보는 통찰력까지 겸비한 책이아닌가?

우리가 이제껏 읽었든 혹은 여태껏 읽지 못했든 비밀 독서단은 책에 대한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로 원책을 찾아보고, 읽어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책이다. 물론 바쁘다는 핑계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가벼운 다이제스트식의 상식만을 구한다는 목적으로 그럴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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