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미술관 - 잠든 사유를 깨우는 한 폭의 울림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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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화를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된 생애 처음의 기억은 루벤스의 Descent of the Cross이다.

 어린시절,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십자가의 강하'는 참 슬픈 느낌을 주는 그림이었다. 
네로는 영원한 친구가 되주었던 개 파트라슈와 루벤스의 명화 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야 마는데 도대체 그 그림이 뭐길래 간절하게 네로는 그 그림을 흠모했는지 궁금했다. 네로가 천하의 고아가 되어 어느곳에도 의지하지 못한채 찾아간 그림앞에서 유일하게 보호받고, 안락함을 느꼈던  명화.
성인이 되어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에서 루벤스의 대작을 직접 보고 있자니 입이 떡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못했다.
웅장하고 세밀한 표현 사실감, 절대적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하루종일 루벤스의 그림을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 책 생각의 미술관은 철학과 미술품을 연결한 책이다.

작품을 보면서 그 의미를 살펴본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사회, 문화, 시대를 아우르며 작품을 살펴는 보는 것은 또하나의 시각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변화 무지, 기호, 관계, 모순, 개별성, 욕망, 정상, 예술, 세계 등 10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면 '마그리트'의 중절모를 쓴 남자가 공중에떠서 그림을 가득 채운 [골콘다]라는 그림은 개성과 자율성이 없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모습을 나타내며, 동일한 삶과 목표를 가진 대중에 불과한 모습을 상징하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시선처리는 현대인의 고립된 경계의 벽을 상징한다. 또한 공중에 떠다니는 모습은 성공신화를 꿈꾸고 있지만 정신은 도시의 공중속에서 떠다니는 모습을 그렸다고 짚어내고 있다.
그림을 보고 관찰하고 자신의 경험치에서 이해하는 것은 쉽지만, 그림을 통해 진정으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의외로 유추하기 어려운 작품이 많다.
이럴때 인간과의 관계 더나아가 사회조직의 연괂성, 국가와 문명, 정신과 행동을 탐구하는 영역으로까지 이해를 확장시키는 의미부여도 필요함을 이 책을 보며 느끼게 된다.
철학은 나만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에 답을 주는 지혜이다.
미술가는 또 하나의 철학자이며 우리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물음을 묻고, 대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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