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예술 -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침묵을 배우다
알랭 코르뱅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침묵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내가 침묵하는 이유를 간략히 적어보면 외부의 자극에 마음을 닫아 버릴때, 지금 이 순간 처럼 무언가에 집중하고 생각을 정리할때, 상대의 말에 대꾸조차 하고 싶지 않을때, 반대로 남의 말을 잘 듣기 위해서 등이다.

시대적인 흐름 때문인걸까? 말하는 기술, 표현의 방법, 논리력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와 책에서 다루고 있지만 그 반대로 침묵에 대해서는 다루는 것은 흔하지 않다.
표현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요즘 세태에 책을 통해 침묵에 대해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본다는 것 자체가 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책에서 저자는 현대가 개인의 침묵을 두렵게 하는 흐름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침묵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이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침묵이란 사회로 돌려진 내 시선을 거두어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할 수 있다는 말은 심오한 철학자의 말처럼 깊은 울림을 준다.
침묵의 밀도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위해 침묵하는 기술도 알아야 하는데 핵심적인 사항은 절대 무리해서 말하기 보다는 침묵을 고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또한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개인의 침묵뿐 아니라 사회의 침묵에 대해서도 다루었다는 것이다.
침묵은 다각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사회적 침묵은 전략적 목표보다는 단순히 과묵함의 결과적인 표현일뿐이라고 한다. 그 의미를 생각해보니 얼마전 우리의 정치적 상황처럼 침묵보다는 오히려 입을 열어 적극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이 사회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묵은 때론 조롱과 멸시, 공포를 한편으로 사랑과 연민을 의미하는 복잡한 감정의 표출이다.
요즘들어 유난히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툭 내뱉는 말들로 스스로도 놀란 적이 있었다.
책을 읽으며 입을 열었을때 침묵보다 더 가치있을때 말을 해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침묵의 넓은 깊이와 지혜에 대해 깨닫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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