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의 겨울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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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바라보는 속초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란 궁금증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저자는 프랑스 노르망디 아빠와 한국인 엄마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어린시절부터 프랑스, 한국, 스위스를 오가며 자랐고, 부모님의 두 나라의 의 잘 어울어진 결합체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의 외할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를 부정하는 바람에 문득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줄거리는 펜션일을 돕는 한국과 프랑스인의 혼혈인 20대 젊은 여성이 펜션에 머무는 손님과 미묘한 감정을 나눈다는 이야기이다.
두가지의 주제가 특히 두드러지는데 바로 '음식'과 '그림'이다.
노르망디에서 온 나이든 만화가 남성 손님은 주인공이 만드는 한국 음식은 절대 먹지 않고, 제과점에서 빵을 사먹는다.
또한 여 주인공은 자신의 그림을 그 손님이 그려주길 간절히 원한다.
두 사람에게 뭔가 그럴듯한 로맨스를 기대하지만 아쉽게도 두사람의 감정의 진전은 바람처럼 이루어지지 않아 섭섭한 마음이 든다.
 번역자가 말하길 왜 하필 저자가 이방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속초를 택했을까?라는 물음에 저자가 겨울여행으로 속초를 다녀갔는데 아버지의 고향인 프랑스의 노르망디와 무척 유사하여 소설의 배경을 속초로 택했다고 한다. 
등장인물인 나이든 만화가는 아버지를 연상하게 하고, 저자는 혼혈인 주인공을 그리고 음식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마지막으로 그림은 정체성을 찾아 뿌리내리고 싶고 확인받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지 추측하게 되는 작품이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속초라는 작은 도시의 펜션을 배경으로 소소한 일상과 주인공 내면의 혼란스럽고,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길 간절히 원하는 심리가 담담하면서도 담백하게 그려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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