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시골생활은 처음입니다
바바 미오리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고 생활하다가 시골생활을 2년 반정도 해보았다. 인천에 사는 이모네 시골집이 마침 비었고, 우리는 마침 잠시만 있을 집을 구한다는 것이 우연히 충족되어 말이 나오기 무섭게 그곳으로  갑작스레 이사를 가게 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텃밭가꾸는 농사일이며 너른 터에서 여러마리 닭도 놓아 키우고 집에만 갇혀있던 우리 고양이와 개도 자유롭게 놀고 사냥하며 마음대로 짓기도 하는 등 사람도 동물도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사는 자유로운 생활이었다. 너른벌판과 끝도 없이 펼쳐진 지평선에서 철새들이 오고가는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기도 하고, 하루에 3번만 다니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 무료한 생활에 나태해지기도 하다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무한한 감사를 보내기도 하던 생활들. 


지금은 다시 도시에 살고 있지만 늘 시골생활이 그리워 향수에 젖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저자는 평일에는 도쿄에 살고 주말에는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시골에 집을 구입하여 그곳에 산다. 대다수가 꿈꾸는 세컨 하우스를 시골에 마련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자연속에서 맘껏 뛰놀수 있게 선택한 시골생활이 헛되지 않게 우선 그녀의 자녀들이 그 생활을 무척 즐기고 좋아한다. 두명의 아이들이 시골집에서 자유롭게 방방뛰며 꺄르르 웃음이 넘치는 생활을 하고, 저자도 덩달아 아이들과 놀아준다. 시골집마다 애칭이 있어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기보다 어느 시골집에 사는 누구라고 불리는 문화, 예상치 못했던 잡초풀과의 힘든 싸움도 내가 경험했던 일들이라 공감이 갔다.
또 직접 채소를 재배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직접 밭에 이랑을 짓고, 갖가지 채소를 심고 돌보며 수확한 작물에 뿌듯함을 느낀다. 
우연히 3개의 꿩알을 얻게되어 부화시켜 기르기도 하다가 병에 걸려죽고, 고양이에게 물려죽고, 건강하게 잘 큰 마지막 한마리는 자연에 방사하기도 하는 모습속에서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시골의 자연은 사람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과 풍요로움, 아름다움, 그 하나하나의 소중함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마치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시골마을의 일에 참여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속에서는 나는 그곳에서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저자의 적극성에 놀랍기도 하다.

도시생활을 벗어나 시골의 생활을 꿈꾸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이 미리 그곳의 삶을 그리고 생활해볼 수 있는 선행학습처럼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