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여행은 왜 떠나는 것일까?

쉬고 충전하기 위해서? 아니면 나의 진실한 모습을 찾기 위해서?

이 책 멈추어 사랑하라의 여행은 좀 색다르다.

여행의 이야기인것은 분명한데, 모든 여행지에서 그녀와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 그녀와의 하룻밤이야기 부터 시작된다.

차일을 약속하고 떠난 그녀, 다시 만나 여행하게 된 두 남녀,

그리고 또다시 이별.

좀 색다른 전개방식이다.

다양한 여행지의 감상을 기대와는 좀 다른 방향이었다.

불쑥 잘 알지도 못하는 그녀의 이야기와 그녀에 대한 저자의 줄기찬 사랑의 연가에 책을 읽는 나는 당황하고, 어색했다.

그렇게 사랑하면 직접 만나서 시원하게 해결하면 될 것이고, 아니면 끝내면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

이도저도 아니고 뜨뜨미지근한 것, 계속 미련을 못버리고, 떠나간 그녀를 그리워한다는 것에 나는 공감할 수 없었다.

긴호흡으로 지속되는 저자의 미련스러운 사랑을 바라보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힐링을 찾아 책을 읽고, 리프레쉬하기 위해 여행책을 선택하는 나에게는 마음의 혼란만 일뿐이었다.

하지만 히말라야 이야기에서 나는 한템포 쉬어가며 어색함이 완화된다.

히말라야 이야기에서는 토착민 아저씨가 다쳐 약을 구하기 어려운 처지였었는데 저자가 자신의 비상약을 주어 그 고마움을 표현하느라 약초를 구해 보온병에 담고, 식히지 않기 위해 이를 품에 품었다가 저자에게 준다는 따뜻한 내용이었다.

조지아 트리빌시에서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아이를 카메라를 뺏으려는 아이로 착각하고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

알고보니 그 아이는 카메라를 뱃으려는 것이 아니라,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돈까지 쥐어주며 지하철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는 아이에게 액자까지 마련해서 사진을 주지만, 아이는 액자를 놓을 공간이 없다며 사진을 준것에 축복의 인사까지 하고 저자를 떠난다.

괜스레 아이를 오해했던 것에 대해, 그리고 축복까지 빌어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는 저자의 마음속에서 과거의 일이 생각났다.

남미에서였다. 한 10살쯤 된 아이이었을까? 지상철에서 카라멜을 팔던 아이는 찢어지고 헤어진 교복을 입고, 소리내지 않고 눈가의 눈물을 훔치곤 했었다. 한 10여분이 흘렀을까? 다음 지상철이 오고 아이는 다시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카라멜을 팔기시작한다. 나는 그때 아이가 너무 안타깝게 느껴져 그러한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한참이나 생각했고, 하나의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작가의 외로움이 진하게 느껴지고, 아물지 상처가 보여 안쓰럽고 처연하게 느껴진다. 

슬플때는 오히려 그 슬픔에 푹 잠겨보라는 말이 있다.

사랑에 아프고, 슬프고 아픈이들이 이 책을 보면 그들의 사랑의 치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