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이호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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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과목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 국사와 세계사과목은 학교에서 뿐 아니라 집에서도 교과서외의 여러 책을 읽으며 공부하곤 했다.

대학시절에는 고서 서지학과목을 들으며 박사과정을 하고 교수가 되어볼까란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역사를 어느정도 안다고 자부할 만큼의 실력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반성이 되었다.

몰랐다. 이렇게 숨겨진 역사의 뒷면이 있었구나.

또 가슴이 아팠다. 정치적 모략에 의해서 희생된 사람들, 나라가 위급할때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고 나라를 위해 활약한 국가의 영웅임에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스러져 간 영웅들을 너무 우리가 잊고 지내지 않았는지...?

외국영화에 나오는 히어로를 보고 열렬히 좋아하는 그런세태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멋진 영웅이 있었는데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것이 죄스러웠다.

역사는 가정이 없지만, 나도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조선의 왕중에서 소현세자와 광해군을 참 좋아했다.

그들에게 시간이 주어져 우리의 역사를 바꿨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하곤했다. 

늘 우리의 역사 중, 고통스런 역사, 치욕의 역사를 읽기가 거북하다.

책에는 현재 문화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지적한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금까지 20년간 물속에 잠겼다 드러났다 반복하면서 여전히 훼손되고 있고, 그 귀한 보물에낙서까지 함부로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음에도 관리가 소홀하다. 정말 통탄할 일이다.

유일한 목조탑의 경우도 훼손 된 것을 방치하는가 하면 제대로 부수하지 못해 오염되고, 마음대로 탁본을 떠가는 바람에 변색되는 일까지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전국의 유명한 보물들을 도굴한 범인들을 잡고 보니 이병철회장의 형인 이병각이 이를 사들인 것을 보면 기막힐 일이다.

왜 우리는 우리의 것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함부로 훼손하고 방치하는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책에서는 임진왜란때 명나라로 망명하고자 했으나 입국이 거부된 선조를 두번씩이나 언급하고 있다. 영웅에 대한 시기와 질투, 모자라고 어리석은 왕을 믿고, 희생당한  백성과 영웅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책에서는 동백림사건도 다루었는데, 얼마전 본 영화 트럼보가 생각났다.

미소의 이념대립이 한창이던 50-60년대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가졌기때문에 소련의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천재 영화 극작가가 옥고도 치르며 일생을 싸우는 이야기이다.

윤이상 선생님도 60년대 대통령선거의 부정선거의 규탄을 핍박하고자 정부에서 동백림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여 희생당한 분이다. 천재예술가 천상병, 이응로님들과 함께 고초와 갖은 고문을 당하였다.

우리 역사는 아픔이 유난히 많았다. 말도 안되는 이들의 정치적 야욕으로 희생당하고, 나라를 위해 숭고히 사라져가신 분들의 넋을 반드시 쉽게 잊지말고 기려야 한다.

올바른 역사, 아픈 역사의 진실을 널리 알리는 것은 현재와 후대의 민족의 당당한 자립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만 될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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