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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사생활 - 마음을 압박하는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들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다.
나만의 감정과 생각들, 남에게 밝히기도 꺼려지는 마냥 숨기고픈 나의 이야기들.
들여다보면 민망하고, 창피한 이야기는 때론 나를 힘들게 하고, 나의 마음과 태도로 반영된 말들과 표현들로 주위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음의 사생활' 이 책은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책이다. 여러 방송 매체를 타면서 유명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만 그런 생각, 느낌을 받은 게 아니구나. 남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비슷하게 살아가구나.
비정상이 아닌 정상이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니 웃음이 피식 나왔다. 정신과 의사선생님들도 환자가 내가 정상이냐 아니냐를 판별해달라고 하면 속으로 내가 판사인가란 생각을 하며 곤란하다는 문구 때문이었다.
나는 어떤 뚜렷하고 객관적인 판별법으로 무 자르듯 툭툭 그 경계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정신과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정신장애를 진단하는 객관적 검사법이 없다고 한다.
또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린다고 하여 비정상이라고 함부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내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부분이라면 '옳은 말은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부분이었다.
나는 이제껏 내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 보완했으면 싶은 부분들에 대해 내가 경험상 알고 있는 좋은 말들을 해주곤 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옳은 말로 상대를 바로잡겠다는 마음을 최대한 눌러야 한다고 한다.
오히려 설득하려면 옳은 말을 하려고 애를 쓰는 게 아니라 상대가 나라는 사람 자체에 호감을 갖게 만들어야 하고, 상대가 틀렸다는 말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하고, 누가 보아도 틀린것이 자명하더라도 함부로 지적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해놓았다. 왜냐하면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버리면 사람의 마음은 오히려 반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최근에 갑질 논란이 한때 광풍을 몰고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탓인지 권력과 싸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를 서두에 담았다.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타인을 바라보는 눈을 확장하는데 무척 유용한 책이며, 재미있는 심리학 책을 찾고 있는 분에게도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