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불변의 법칙 - 거장의 사진으로 배우는 사진
해럴드 데이비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비즈앤비즈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터이다. 당시 홍보담당이라는 직책이 주어지고, 달력사진을 직접 촬영하고 매달 행사사진을 찍으면서 구도의 배치라던가, 여백, 피사체에 중심을 두고, 사진찍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 관심은 해외여행을 시작한 후부터인데, 그전에는 일상적인 인물사진을 위주로 찍다가, 외국 곳곳을 여행하며 풍경사진을 담는 기술이 부족하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터키의 소피아성당이나, 에콰도르의 신비로운 동식물이 가득한 아마존, 아르헨티나의 살리나스 소금사막과 후후이 주의 5색이 나는 신비로운 산, 대자연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세계 제일의 이과수폭포, 브라질 리우의 거대한 예수상 등 사진을 찍을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곳의 아름다움과 감회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의 아쉬움은 추억의 큰 상실감 비견할 정도의 기분이 든다. 만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건만 건진 컷은 달랑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사진 기능사 공부였다. 피사체, 심도, 카메라 셔터속도, 노출과 빛 등 사진기술과 관련한 공부는 너무나 많았고, 초심자에게는 용어도 원리도 낯설고 어려운 공부였다.


이 책 '사진 불변의 법칙'의 저자는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국제사진전에서 수상한 해럴드 데이비스라는 사람이다.
책의 구성은 구도, 노출, 빛, 렌즈, Seeing의 5개 주제밑에 작은 소제목 총 62개로 나뉘어져 있다.
이에 소제목마다 50여명의 유명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비교 설명하는 식이다.


유명작가의 사진이다보니 각 사진마다 뚜렷한 인상을 각인시킴은 물론이거니와 따라찍기를 꼭 해보고 싶을 정도의 집중도가 뛰어난 작품들이었다.      
몇가지 예를 든다면 구도(Composition) 주제의 소제목 '규칙을 과감히 버려라'에서는 주도선, 3분할 법칙, 프레이밍 구도 기법의 활용은 사진이 뻔하고 구태의연한 느낌을 주니, 규칙보다는 피사체의 본질을 포착하는 구도 연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시사진으로써 기본규칙을 벗어나 긴장감과 불안감을 조성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빌 브랜트>작가의 프랜시스 베이컨의 사진을 분석했다. 
<마틴 파>의 작품은 구도에서 가까이 다가가기의 예시로 들었는데 지나칠 정도로 작가가 다가가 클로즈업을 하여 피사체가 온통 프레임을 가득 채웠다. 멀리서 줌으로 당겨 찍은 것보다 전체구도를 잊게해 피사체가 생생하고 사진가의 의도를 충분히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진이 완성되었다.


이 책은 총127p.로 작지만 내용만큼은 강렬하다.
멋진 사진 작품들이 가득하고 설명 역시 알차기 때문이다. 작가의 설명은 사진에 대한 초보자라도 한번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이번 주말에는 한손에 쏙 쥐어지는 이 책을 들고 가볍게 사진촬영을 나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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