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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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린 청춘, 문득 떠남 (티어라이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티어라이너'가 누구인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외국인일 줄로 알았을 정도로 그에 대해 무지했다. 알고 보니, 그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특유의 음악성을 인정받은 뮤지션이었던 것이다. 

 

 사실, 전문작가도 아닌 그의 여행기가 얼마나 대단할까 하는 마음에서 책을 펴들었다. 얼마전 정진홍의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와 공지영의 '수도원기행'을 잇달아 읽은 탓에 미지의 세계로의 발걸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미션 도서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프로페셔널의 여행기와는 느낌이 달랐다. 소소하지만 흥미로웠고 시시콜콜한 감정의 디테일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다시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여행 다큐멘터리를 방불케했다. 

 

문득 떠남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도 그의 여행은 외적인 준비도 마음가짐도 미리 가져가지 않았고, 미지의 세계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따라 느릿느릿 해결됐다.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표현하는 '티어라이너'는 상당한 글빨의 소유자다. 그리고 매우 사려 깊은 캐릭터다. 책 속에서 문득문득 터져나오는 그의 삶의 철학도 그가 요즘 흔한 아티스트와는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한다. 그는 여행의 경험과 감정의 덩어리를 뭉쳐 글과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다. 

 

티어라이너는 '헨리데이비드 소로'의 명언을 인용하며, 느릿느릿 여유로운 혼자만의 떠남을 예찬하고 있다. "혼자인 사람은 금방 출발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느끼는 거지만, 역시 여행은 홀로 떠나야 한다는 점이다. 나도 떠나고 싶다! 


 

 

 

'딱 여기서부터 사하라 사막인 걸로.' 

 

고운 모래사막에 들어가기 전 울퉁불퉁한 돌길에 낙타들이 쉬고 있다. 

 

아랍어로 사하라는 사막이라는 뜻이니까 사하라 사막은 사막사막.

역전 앞이나 외가집처럼 중복인 셈이다. 

어감 좋다. 사막사막, 사막 모래 밟는 소리. 

한때는 생명의 보고인 바다였던 사하라 사막은 모로코 영토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 본문 중에서-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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