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위로 - 모국어는 나를 키웠고 외국어는 나를 해방시켰다
곽미성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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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생각하겠다는 말은 당신의 상황을 헤아리고, 당신의 고통과 상처를 내 것처럼 여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것은 내 시간이 당신과 함께한다는 의미고 나의 마음이 당신 곁에 머물고 있으니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의미이며, 그러니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나를 생각하라는 뜻도 된다.

_<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중에서


이 에피소드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온 저자에게 같은 건물을 쓰던 지인이 건네준 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삼가 고의를 표합니다'처럼 의례 하는 말이었는데 그날은 이 말의 진의를 알 것 같다는 표현을 썼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언제나 듣던 말들의 속뜻을 깨닫는 날이 말이다.

그날은 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그 집단 속의 나를 포함하여) 떠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편지들 속에 있었다. 거기에는 '이젠 야근하지 말아요' '행복하기만 하면 돼요' '다 잘될 거예요' 같은 말들이 담겨 있었는데, 그 문장 하나하나에서 아무도 지켜보지 않았다고 생각한 나의 시간들이 적혀 있어서 울컥했다. 항상 혼자라 고독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시간을 지켜보고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래저래 언어는 신기하다. 어떨 때는 잘 벼른 칼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핫팩보다도 따뜻해지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이걸 어떻게 사용할지는 화자의 몫이 아닐까?



당신을 생각하겠다는 말은 당신의 상황을 헤아리고, 당신의 고통과 상처를 내 것처럼 여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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