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2 - 완결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조선시대 유일의 여성 도화서 화원이었던 실존인물 '홍천기'를 모티프로 창작된 정은궐 작가의 신작 <홍천기>를 간단히 소개할게요. 사내 못지 않은 대찬 목소리에 호랑이가 먹다가도 뱉어낼 독기와 고집을 가진 씩씩하고 당찬 여인으로 오직 붓과 그림만이 전부였던 20년 경력의 천재 화공 '홍천기'와 어린시절 기우제를 지내다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맹인이 되어버린 서운관 일관 '하람', 누구보다 예술을 사랑하여 훌륭한 그림과 시라면 사족을 못 쓰는 풍류객 '안평대군 이용'. 동짓날 밤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를 줍게 된 홍천기는 시집 못 간 딸에게 배필 하나만 내려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해 내고, 그가 하늘이 내려준 자신의 남자란 믿음을 갖게 되고 하람 또한 홍천기를 만나면서 그의 눈을 둘러싼 붉은 하늘의 기밀이 조금씩 장막을 걷어내기 시작하는데...한편 흥미롭고 유쾌한 사건을 불러 들이는 한량 안평대군은 지금껏 그를 신나게 만든 사람은 홍천기밖에 없었음을 느끼고 그녀의 외모, 그림 모든 것에 빠져든다. 하늘의 무늬를 읽고 해독할 수는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 하람과 그의 눈이 되고자 당당히 경복궁에 입성한 백유화단의 여화공 홍천기의 애절한 사랑이 정말 감동적인 것 같아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해를 품은 달>의 저자 정은궐의 장편소설 <홍천기>. 조선 시대 유일의 여성 화사 홍천기에 대한 한 줄의 기록이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의 역사적 사실 위에서 한 편의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했네요. 당대의 역사적 실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현실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유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 속에서 주인공의 남녀의 애틋한 로맨스가 심금을 울리는 역사 로맨스소설의 걸작이란 생각이 드네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기대하는 작품인 만큼 전작들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작품인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쁜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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