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고 싶은 날 - 아빠의 그림자
이주형 지음 / 미래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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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는 바로 '아빠'와 '남편'이라는 말인 것 같아요. 가정 내에서나, 사회생활 속에서나 언제나 고달픈 하루를 보내지만 이 두 단어가 주는 힘때문에 하루 하루를 버텨나가는 것 같아요. 40대 가장인 저자의 일상이 맑았다가 흐리고 비가 온 후 다시 맑게 개이기를 반복하듯이 지극히 평범한, 그래서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일들이지만 평범함이 지닌 비범함이야말로 이 작품의 묘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40대 가장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40대만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읽어 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이웃들에 대한 연민의 정,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한 생각, 인생의 목표에 대한 가치관, 부모로서의 마음과 자세, 아픈 청춘들에 대한 따뜻한 조언, 가족에 대한 책임과 사랑, 나이듦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과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신념들이 일상의 짧은 이야기들 속에 따뜻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서 지난 추억들과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목표에 대해 진지한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 같아요. 어린 소년이 자라 청년이 되었고 뜨거운 청춘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어쩌면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소년의 꿈, 청년의 꿈을 자라나는 내 아이에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목소리로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삶에서의 고마움과 행복감, 여유있고 따뜻한 시선들은 그동안의 시련과 위기를 묵묵히 이겨내왔던 중년 가장만이 지닐 수 있는 삶의 연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멋진 중년의 인생을 새로이 써내려가는 저자와 우리 사회의 40대 가장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어요. 당신이 있어서 대한민국은 건강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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