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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으로 정면돌파 - 평생 소득, 평생 살 집, 행복한 노후를 위한 준비
오종윤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유보금을 쌓아두기만 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왜 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을까? 투자를 해서 이익이 되지 않을거란 판단 때문일거다.
나 혹은 나의 가정도 하나의 기업이라고 가정해보면 현 시점에서는 어떻게 투자해야할까?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 종목 선택이라고 한다면
나도 지금은 기업처럼 현금을 쥐고 있는게 맞을까?
저자인 오종윤씨는 생산인구(25-50대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마당에
아직도 옛날처럼 아파트를 사두면 오를거라는 생각은 틀렸다고 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여러가지 근거와 통계자료를 보여준다.
요즘 치솟는 전세가에 비해 매매가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틈을 타서
소위 갭투자라는 것을 해볼까 하여 아파트를 좀 보러 다녔다.
부동산 업자들은 어찌나 내 마음을 뽐뿌질하는지 사고 싶어 몸살을 앓게 했다.
곧 오를 것만 같고, 좋은 물건을 빨리 잡아야 할것같아서 그렇게 과감하게 지르고 싶었다.
소비를 하지 않으려면 백화점을, 홈쇼핑을 아예 가지 말아야한다.
견물생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부동산 역시 견물생심이다.
자식하나 들이는 것처럼 신중해야하고 결혼하는 것처럼 또 신중해야하는게 부동산이다.
왜냐면 한번 사면 팔기가 만만치 않고, 이것저것 신경쓸게 무척 많아진다.
세금, 집 관리, 세입자 관리, 대출문제, 기회비용상실, 집값에 대한 염려, 역전세난 등등
2016년까지 서울의 아파트는 공급부족 현상으로 인해 전세도 매매도 오를 것같은데
2017년부터 시작되는 공급량 증가(입주물량)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15층이상의 아파트들(베이비붐 세대를 위해 지어졌던 과거의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저자는 강하게 부정적 시선을 내비치는 부분이다.
대지지분이 매우 작은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가려면 자기분담금을 더 내야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가계대출이 많은 우리나라 가정들이 그 분담금을 낼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저자는 부동산을 줄이고 현금을 보유하여 맘편하게 노후를 준비하라고 한다.
또한 경제 위기(2017-2020)가 오면 추락하는 자산들을 살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얘기도 한다.
또한 인구구조가 앞으로 점점 좋아지는-즉 생산인구가 증가하고 두터워지는-나라들에 투자하라는 얘기도 나온다. 인구구조가 좋은 나라로 미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꼽는다. 반면 일본, 한국, 싱가폴, 독일, 그리스는 인구 비율이 나빠지고 있다.
이 참에 비과세해외펀드에 투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진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인가?
시간만이 답을 주겠지만 현명한 눈으로 내 재산을 지키기위해서라면
이 책은 내 들뜬 마음을 서늘하게 진정시켜주는 효과를 주었다.
부동산은 결국 땅인데 토지는 한정되어 있어 무한하게 오른다는 생각들과
강남이나 입지가 좋은 땅은 계속 오른다는 생각에 대해 제동을 걸고
다시한번 부동산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는 결심을 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내 개인의 생각은 아파트의 급격한 폭락은 없을 것 같고
다만 서서히 저물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