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 - 전3권 ㅣ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외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이야기는 당신에게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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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에 적혀있는 로알드달 재단의 말.
로알드 달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초콜릿 공장으로, 시간이 흘러 투명인간 헨리슈거로 나에게는 적재적소에 재미와 희망을 곁들인 유익한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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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달 유니버스에는 경쾌한 예외들이 살아가며 신기한 일들이 일어난다.
어린이 동화로 널리 알려진 그이지만 나는 그가 시니컬하게 집필한 단편들이 더 좋다.
유명한 작품들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들은 조금 더 세상을 경험한 이들을 위한 동화랄까.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지만 악인이 절대 잘되지 않는 기묘한 권선징악의 공간에 익살스럽지만 끝끝내 반전이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기대에 부푼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순간,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갈무리될지 독자가 되려 기대하게 만든다. 작가만의 인물묘사도 이야기의 감칠맛을 살리는 요소 중 하나다. 가령 미식가의 모습을 '어떻게 된건지 얼굴에 입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거나 '맛 감정가의 입답게 언제든지 술잔이나 음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동그란 구멍을 열어놓고 있는 듯 했다'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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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지 못했던 작품들이 새로 번역이 되어 출간되고, 영화로도 계속 이어져 나가는 로알드달의 세계가 너무 좋다. 즐겁지만 책을 덮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되는 매력을 가진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