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들의 모험 문학동네 시인선 31
곽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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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좋아한다, 이번에 시킬 때도 6권이나 사버렸다. 시집을 살 땐 거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 하나만 있어도 사버리는 편인데, 이 시집은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든다고 할 만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 되었고 곽은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문장들을 사랑한다, 내가 친구들이나 사람들에게 이거봐 정말 멋있지, 하고 보여주면 그들은 대개 "분위기가 조금 어둡네" 라고 하긴 했지만, 아무렴 나는 좋다. 늘 들고다니고 싶은 책이다. 가장 좋아하는 시를 꼽으라면, 음, 꼽을 수 없달까, 모두 좋은 부분이 하나씩은 꼭 있어서, 고를 수 없다. 시인의 말부터 나는 이 시집이 마음에 들었다. [ 혀도 잘리지 않았고 발가락도 그대로이니 충분해 이십 번 절망해도 한 번 사랑할 수 있으니 ] 가 마음에 들고, 또 많은 것들이 마음에 들지만 나는 특히나 '너'라던가 '당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시집의 모든 시를 좋아한다. 나는 마침표 없는 문장을 좋아하는데 이 시집은 그런 것이 천지이다. 시집 뭐가 좋아, 라고 물어보면 단번에 이 책의 제목을 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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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노트 블로노트
타블로 지음 / 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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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진 몰라도 빨리 읽혀 아쉬운 책.
그럼에도 표현은 꽤 예쁘다고 생각된다.
가끔씩 가다가 "아, 이 글 되게 좋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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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 우리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정현주 지음 / 스윙밴드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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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마음에 들어서 쉬는 시간 마다 -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읽었으며 며칠이 지나고 몇주가 지나도 책의 구절이 머릿속에서 떠나지않아 결국 주문한 책이다. 일러스트는 내 개인적인 취향과 맞진 않지만 역시 글이 정말 예쁘다. 정현주 작가의 글은 처음이었고 이 책을 읽은 순간 그 경험이 마지막이 되지않으리란 것을 알았다.
뿐만아니라 새 챕터마다 쓰여있는 노래도 인상깊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영화 이야기도 좋다. 등장인물 또한 그 여자와 그 남자라는 것 외엔 특성이 없어서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갖고싶은 책이며 사람들에게 이런걸 읽는다고 자랑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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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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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죽이는 관계에서 릴리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릴리는 어딘가 냉혈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게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읽다보면 정말이지 등장인물들이 모두 똑똑해 감탄이 나온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배경표현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다소 과격한 책이지만 배경을 표현할 때 오묘한 색의 구름 / 바다 한 조각 등 예쁜 말이 의외로 많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 책에는 동성애자도 심심찮게 나오는 편인데, 동성애자 인권을 지지하는 나도 '아, 내가 무의식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마지막 부분과 옮긴이의 말이 정말 소름 돋아 아직도 애매한 엔딩의 끝을 내 머리 속에선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고민 중이다. 매력적인 제목에, 매력적인 엔딩이다.
시간이 없어 4일째에서야 다 읽을 수 있었지만 여유로웠더라면 2일만에 읽지않았을까, 한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 중에서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지 않는가? 책을 읽으면서 릴리의 사상이 다소 크리피하고 소름 끼치지만 사실은 우리 마음 속에도 한 명씩은 죽여도 상관 없는 사람이나 죽으면 이득일 사람이 있다는 것을 - 적어도 내 마음 속에는 그것이 꽤 있다는 것을 외면할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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