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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48
먼로 리프 지음, 정상숙 옮김, 로버트 로손 그림 / 비룡소 / 1998년 6월
평점 :
‘소가 왜 꽃을 좋아할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는 제목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몇 년전 스페인 여행을 한 경험이 있어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된 책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누가 부러워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진정한 행복일 것입니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힘들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행복한 일을 하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는 투우장에 싸우러 나갈 황소를 구하러 왔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기에 상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투우장에 가서도 싸우지 않고, 화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묵묵히 했을 뿐이죠. 오히려 투우를 통해 자신을 뽐내고 싶은 투우사들이 화가 났죠.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지, 하루 종일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또 반대로 어떤 것을 하는 것이 싫은지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님의 생각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고, 부모님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 관심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현실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있도록 여유롭게 바라보거나 기다려주고 있기에는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페르디난드의 엄마도 친구들과 함께하며 평범하게 지내지 않는 페르디난드에 대해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그대로를 받아들여 준 것을 보며, 부모의 역할에 대해,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페르디난드는 처음 1936년에 출판되었는데 행복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는 80여년이 흐른 지금도 변함이 없는 부분이기에 다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래전 출간되었던 작품이라 그림이 흑백으로 되어있지만 오히려 컬러풀한 색감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데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도 개봉을 하여서 책과 함께 즐긴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언제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 꼭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