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발견 : 어린 탐험가들의 보고서 - Discovery of the World Little Explorers’ Reports 문지아이들
조이스 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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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회색인 어른에게 평안을 선물하는 책. 순간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며 굳었던 심장이 말랑말랑해집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림책에 나오는 듯 느낄거에요. 그림책 마지막 글과 그림은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유년의 끝‘은 아름다운 슬픔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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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도서관에 와 볼래? - 도서관 사서 일과 사람 21
유은실 글, 신민재 그림 / 사계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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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도서관의 `친절한 사서씨`에 대한 모든 것. 우리 동네 도서관에 김관장님과 최태일 사서가 있다면 정말 좋을 듯. 사서가 도서관에서 무엇을 하는지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의미있는책. 사서 직업 안내, 도서관 활용 교육 그리고 천국이 도서관처럼 생겼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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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염소 새끼 우리시 그림책 15
권정생 시,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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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만세, 사랑이, 윤후. 감 잡으셨나요? 요즘 예능 대세인 아기들 이름입니다. 관심 없어도 이들을 모르기는 어렵습니다. 텔레비전, 인터넷 사이트, 각종 광고, 심지어 모바일용 새해인사까지 등장하니까요. 챙겨보지 않아도 아이들이 나오면 엄마미소를 짓게 됩니다. 삼둥이들의 만두 먹방은 채널 고정!을 외치지 않아도 그냥 보게 됩니다. 아기들의 순간 몰입능력에 몰입하는 거겠지요.

 

 ‘지금, 여기많이 듣는 얘기지만 늘 우리는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잘 놀 수 있는 능력. 참 매력적입니다. 요즘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잘 놀고 있나요?

 

권정생의 시 강아지와 염소 새끼는 폴짝 폴짝 툭탁거리며 재미나게 놉니다. 강아지가 놀자고 왔는데도 풀 뜯느라 모른척 하는 염소 새끼가 얌체처럼 보이지만 강아지는 그까이꺼신경도 안 쓰고 염소와 놀 궁리만 합니다.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 염소를 제대로 약올려 나 잡아봐라놀이로 살살 꾀입니다. 두 친구의 놀이가 과열될 조짐이 보이자 해결사 제뜨기가 나타나니 깜짝 놀란 둘은 무엇 때문에 치받았는지 몽땅 잊어버립니다. 아마 내일도 또 재미나게 폴짝 폴짝 뛰어다니며 놀겠지요.

 

친구와 재미나게 노는 모습에 하하하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은 시입니다. 열다섯 살 소년 권정생의 작품입니다. 전쟁이 막 끝난 그 시절, 그 장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울고 웃으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염소 새끼의 뒤끝 없는 툭탁거림이 유쾌하고 발랄해 같이 놀고 싶어집니다. 권정생의 시와 김병하의 그림은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파란 하늘에 강아지와 염소 새끼는 동글동글 우리 아이들 같습니다.

 

김병하의 그림은 권정생의 시어들의 숨은 틈새를 이야기합니다. 강아지가 놀자고 부를 때 새끼 염소의 놀란 모습, 토라진 모습, 골난 모습, 강아지와 이리 저리 치받으며 뛰는 모습까지 재미나게 그렸습니다. 천진하게 그려져 더 약오르는 강아지는 또 어떻구요. 특히 김병하의 그림은 권정생의 시 누가 이기이나?/누가 이기이나?’를 재미나게 표현하였습니다. 밧줄에 묶여 약만 올랐던 새끼 염소가 풀려나 도리어 강아지가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갑니다. 첫 번째 누가 이기이나?’에서는 새끼 염소와 강아지는 분명 도망자쫓는자였으나 두 번째 누가 이기이나?’는 둘 다 폴짝 폴짝 온 동산을 뛰어다니며 노는 친구사이입니다. ‘제뜨기에 놀란 두 친구는 서로를 의지하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킵니다. 저녁이 오고 둘은 아저씨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푸르스름 초저녁 마을은 정답게 고요합니다. 권정생의 시에 김병하의 그림으로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요즘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이 이렇게 뛰어다니며 놀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의 에너지들이 쓰일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의 이유로 행동하지 않고 어떤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수단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책읽기도, 공부도 그것 그대로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니 재미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재미를 어디서 찾고 있을까요? 간만에 폴짝 폴짝 잘 뛰어노는 강아지와 새끼 염소를 보니 뛰어 놀 권리가 사라진 시절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 책 읽고 간만에 아이들과 공원이든 운동장이든 한번 뛰어보면 어떨까요?

 

권정생의 시어가 쉬워 4,5세부터 들려줄 수 있고 나 잡아봐라 놀이도 할 수 있겠네요.

 

우리시 그림책 열 다섯 번째 책으로 이 시리즈에서 넉점반을 비롯 시와 그림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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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곰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7
이기훈 글.그림 / 리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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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미지를 보면 상처 입은 자는 살아남는 방법을 알기에 되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큰 고통을 겪은 이의 큰 용기를 보게 됩니다. 두 영화를 통해 본다면 인간은 고통의 경험 속에서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각자가 처한 현실에서 직장이든, 학교든 그 어느 곳이건 불공평하다는 을 얻는 순간 이리 저리 계산기를 두드리게 됩니다. 이익인지 손해인지 계산할 때 범위가 백년 단위는 아니겠지요. 당장 오늘, 며칠, 몇 달......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작은 일이지만 하루, 한번의 손해에 펄펄 뛰는 것이 우리 모습입니다. 이런 경우 늘 선택의 잣대는 우리 시대 대세는 무엇인가겠지요. 옹색함이 대부분인 우리들 가운데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습니다.

 

양철곰은 그 듬직함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양철곰은 부서지고 삐걱대고 곧 망가질 것 같습니다. 양철곰이 대세가 아닌 것은 표지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곰이 자리한 마을도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신비의 열매를 먹으면 황금으로 변한다는 황금별로 이주할 길 없는 소년은 양철곰에게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합니다. 이주 열차를 달고 떠나간 이들처럼 마지막 열차를 달고 떠나길 종용합니다. 자신의 몸에 치명적인 물을 계속 퍼붓고 있는 양철곰을 소년은 결코 이해할 수 없겠지요. 양철곰이 지키던 마지막 녹색 숲이 파괴되고 많은 새들의 보금자리였던 양철곰이 무너져 내리고 소년은 절망감에 눈물짓습니다.

 

양철곰에 안겨 눈물 짓던 소년은 그 몸에서 돋아나는 새싹을 봅니다. 파괴된 마지막 녹색 숲을 대신하여 양철곰은 자신이 숲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양철곰이 숲이 되자 사람과 물고기가 다시 찾아옵니다. 숲이 없는 도시가 황량한 디스토피아의 세계처럼 보인다면 녹색 숲이 있는 마을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소년은 아마도 황금별로 이주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겁니다. 모두가 버리고 떠난 곳, 마지막 숲을 파괴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양철곰은 새들의 보금자리로, 식량 저장소로 역할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킵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치명적인 물을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의 뚜띠 아저씨처럼 스스로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며 자신이 자리한 곳에 새싹을 피웁니다.

 

이기훈의 양철곰은 글자 없는 그림책입니다. 글자는 없지만 한 장면 한 장면 짚어가며 의미를 생각해봐야 하므로 초등중학년 이상이 적합합니다. 특히 환경문제나 헌신, 신념 등의 의미 등을 생각해볼 때 함께 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2010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책으로 미래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린 SF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해 시청각 매체에 익숙한 세대들이 환영할 만한 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주어질 때 반응이 어떤지 궁금한 책입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므로 장면마다 말풍선 넣기나 장면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기 등의 활동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책 뒷면 <볼로냐 일러스트 위원회 추천글>에서 한국 도시 풍경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고 다만, 숲이 상징하는 쉼의 의미가 사라진 디스토피아적 상상의 도시 풍경을 재현했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 루쉰의 책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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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초상화
유지연 지음 / 이야기꽃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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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서 인간 여자의 모습을 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수년 전 문득 깨어보니 초저녁 잠이 많은 엄마가 말짱히 깨어있으셨습니다. 엄마는 옷장을 몽땅 털어 프리티 우먼 옷갈아입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안을 런웨이 삼아 걷기도 하고 턴도 하시고 앞태도 보고 뒤태도 보시는 겁니다.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 놀이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부지런하기 이루 말할 수 없고 마을 사람들과 그 흔한 싸움 한번 없고 맏며느리로 큰 웃음 웃는 손 큰우리 엄마는 무엇을 좋아할까, 또는 무엇을 싫어할까? 오남매를 키우면서 싫어한다거나 좋아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뱉은 적이 있으셨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사람인 이상 욕망이나 희망이 없진 않을터이니 엄마는 생이 주는 대로 받느라 한 세월 다 보내셨나 봅니다.

 

그림책을 보며 엄마를 떠올리니 짠한 마음이 듭니다. ‘엄마미영씨’. 지킬과 하이드처럼 엄마미영씨는 한 존재의 두 얼굴입니다. 엄마인 듯 엄마 아닌 엄마 같은 미영씨?! 대중가요 가사를 인용했지만 우리네 엄마들은 자신과 탈만한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지겹게 반복되는 가사노동으로 가족들을 거둬 먹이고 엄마라는 이유로 가족들의 짜증받이가 됩니다. 가족의 몸 건강,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감정 노동자 역할입니다. 거기에 모자라는 생활비를 벌어오는 역할이 더해지기도 하겠지요. 지은이는 엄마의 두 마음을 딸의 시선으로 그립니다. 딸이 엄마가 되면 그 마음 헤아릴까요? 딸이 살아온 시절과 엄마가 살아온 시절이 다르니 그저 미루어 짐작할 뿐입니다. 어쩌면 엄마 또한 자신을 잊고 살아왔을 겁니다.

 

엄마는 딸이 그린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실이 그대로 내려앉은 자신의 모습, 당신이 품고 있는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조용한 거부반응이겠지요. 엄마는 여행을 떠나고 그 곳에서 스스로갖고 온 그림을 딸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와 나란히 놓아둡니다. 알록달록 오롯이 그 모습으로만 살 수 없지만 결코 포기하지도 않을 자신의 모습입니다.

 

글밥이 많지 않은 그림책으로 엄마의 두 존재는 색상과 크기로 강한 대비를 줍니다. 현실의 엄마는 무채색, 여자인 엄마는 화려하게. 그림의 크기도 다릅니다. 현실의 엄마그림은 대부분 한 장의 반쪽을 넘지 않습니다. 욕망에 충실한 엄마는 한 장을 가득 채웁니다. 현실의 엄마가 여행을 꿈꾸자 엄마의 일상은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하고 - 장면 크기도 조금씩 커집니다 - 마침내 엄마와 미영씨는 그림책 양면을 활짝 열어 화려한 빛깔로 태어납니다. 무채색과 화려한 빛깔로 구분되던 엄마와 미영씨가 합체하니 무채색 현실에 고운 빛깔 꽃무늬가 들어옵니다. 무채색 엄마는 고운 빛깔 미영씨를 가끔 불러내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겠지요. 늘 그렇듯 엄마는 자식들이 부르면 달려갈 채비를 하고 있겠지만, 좋고 싫고가 있는 미영씨일때도 있습니다. 엄마의 낯선 모습에 박수 쳐줄 준비 되셨나요?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 자신의 숨은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 또는 장성한 아들, 딸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아이들과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우리 엄마와 함께 보며 엄마또는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은 책입니다. 6,7세 어린이들에게는 무언가를 꿈꾸는 엄마(할머니?!)를 그린 그림책으로 읽어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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