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오던 날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5
한병호 그림, 김용안 글, 한성용 감수 / 시공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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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고로 어미를 잃은 새끼 수달 한 마리가 5월10일부터 3월13일까지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자란다. 엄마가 아기를 품는 열 달처럼 한국수달연구센터는 그 수달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살핀다. 「수달이 오던 날」은 한국수달연구센터가 대신 쓴 수달, 초롱이의 육아일기다.

지식 정보책으로서 이 책의 장점은 어떤 읽기 방향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달을 보호하자고, 동물 통행로가 사라져 그들이 죽음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목청 높여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한병호의 그림은 담담한 색채, 정갈한 선, 시원한 여백으로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표지 가득 담긴 아기 같은 초롱이의 눈망울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장을 넘기면 초롱이가 센터에 오기까지 이야기를 두 장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두 발로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던 어미와 새끼의 상황은 다음 장면에서 급변한다. 어미는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고 엄마 잃은 아이처럼 홀로 남겨진 새끼 수달의 세계는 갈색이 지배한다.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초롱이가 커가며 새끼 수달의 삶에 초록의 색채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식정보책의 역할이 질 좋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우선 그 몫을 충분히 다 하고 있다. 아이들이 초롱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인간과 자연이 반목하지 않고 어울려 살아가는 방안을 생각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우리나라 수달의 생태와 현황, 문제를 감성과 지식 양면에서 전달한다. 한병호 작가가 초롱이를 인간과 다름없는 성장하는 존재로 그려내었다면, 김용안의 글은 수달을 보살피는 인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어미에게 배우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훌륭한 사냥꾼이 된 초롱이는 야생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우리 서식지에서 최선을 다해 살 듯 초롱이도 그러할 것이다.

권말 부록으로 우리나라 수달 생태와 한국수달연구센터에 대한 설명이 있다.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환경 도서로, 수달에 대한 지식정보 그림책으로 이해가 쉬워 수업에 활용하기 좋다. 수달과 함께 살기 위한 환경 만들기 등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아6,7세부터 초등 전 학년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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