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이름이 참 좋아! 비룡소의 그림동화 198
케빈 헹크스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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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샌써멈(국화)’은 엄마와 아빠가 지어준 자신의 이름을 참 좋아했다. ‘크리샌써멈’이 학교에 가자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긴 듯한 독특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는다. 자신의 이름을 좋아했던 ‘크리샌써멈’은 자신을 잃고 다른 이름, 다른 아이가 되기를 꿈꾼다. 이제 자신의 이름을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크리샌써멈은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을 놀리는 것처럼 느낀다. 학교에 멋진 목소리를 가진 트윙클 음악 선생님이 새로 오고 아이들은 음악극을 연습하게 된다. 아이들이 크리샌써먼을 놀리자 트윙클 선생님은 독특한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크리샌써멈’으로 짓겠다고 말한다. 크리샌써멈을 놀리던 친구들은 ‘크리샌써머’를 부러워하고 크리샌써멈은 다시금 자신의 이름을 좋아하게 된다. 원래 알고 있었던 그대로. 
 

케빈 헹크스의 그림은 밝고 섬세하고 발랄하다. 처음 만나는 사회관계인 학교 생활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다룬 이야기임에도 케빈 헹크스의 그림과 글은 아이의 마음을 잘 살피면서도 우울해지지 않는다. 국화라는 뜻을 가진 크리샌써먼의 탄생과 성장 을 중요한 장면들을 엄선하여 세밀하게 보여준다. 학교생활을 기대하는 크리샌써먼을 그린 장면은 무언가 새로운 생활을 기대하는 아이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하며 저절로 웃음짓게 만든다. 학교생활에서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장애를 만나 상심하고 좌절한다.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아이의 모습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그려져 있다. 왕따를 경험하는 아이와 부모의 심정이 공감 가능하게 그려진다. 붉고 노란 빛의 밝고 명랑했던 색채는 크리샌써먼이 좌절하고 상심하자 청녹색 장면으로 구성된다. 크리샌써먼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부모님 또한 크리샌써멈의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책을 보며 공부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부모역할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보여준다. 학교생활에서 좌절을 겪는 크리샌써멈은 고운 목소리를 가진 음악 선생님의 지지와 자신의 꿋꿋함으로 놀림을 극복하고 음악극 공연을 훌륭히 치른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왕따를 겪는 아이의 좌절,부모의 안정적 지지, 놀리는 아이들의 심리, 왕따를 겪는 아이들의 든든한 지원자로서 교사의 역할까지 한 아이가 성장하는 환경의 다양한 측면을 밝고 섬세한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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