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글.그림, 정병규 엮음 / 보림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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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넘기면, 사지를 쭉 뻗고 누워있는 호랑이, 화려한 꼬리를 늘어뜨린 채 바닥에 늘어져있는 공작, 엎드려 있는 사자 등 심드렁하게 앉아있던 동물들이 한마디씩 한다.

심심해!........

그러자 달려를 외치며 아이와 동물들은 일제히 달리기를 시작한다. 토네이도처럼 달리던 아이와 동물들은 한꺼번에 충돌을 일으킨다. 마구 달리던 가쁜 호흡을 충돌로 한번 쉬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기에 열중한 동물들과 아이의 얼굴은 흑백 화면에도 불구하고 생기있고 붉게 상기된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바탕 달리기가 끝난 후 ‘하아, 잘 놀았다’며 가쁜 숨을 쉬며 웃는다. 

연필로 그린 동물들의 나른한 모습, 대사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가로로 긴 38면의 그림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생기를 불어넣는다. 흑백의 간결한 그림과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속도와 바람을 느끼게 한다. 또한 달리는 아이와 열 한 마리 동물들의 표정과 자세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재미를 준다.

동물원에서 보는 기린이나 사자, 호랑이 뿐 아니라 공룡까지 달리니 속도와 바람에 상상력까지 더한다. 그림책을 보는 어린이들은 논다는 게 큰 일을 하는게 아니라 친구들과 달리기 한 판도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또한 달리는 즐거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그림책의 세계를 보여준다.  

33*21cm 의 가로로 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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