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15센티미터짜리 어금니가 두 개 한꺼번에 나는기분이에요."
날개가 자라는 게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천사가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천사는 지구에서 공수해 온 그래픽 티셔츠 하나하나의 등을 뜯어내고 있었다. 나는 아껴두었던 타이레놀을 한 알 건넸다.
"고마워요. 지구 약은 어쩐지 더 잘 듣는 것 같아.
어깨에서 하얗게 뼈가 솟아나고, 붉은 해초처럼혈관과 신경이 그 위를 덮기 시작했다. 깃털이 나려면 한참 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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