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온몸이 부어 물건을 집을 수 없고, 손발 끝엔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밤마다 제발 덜 아프기를 아무에게나 빌었다. 천장이 내려와 몸을 누를 것만 같은 두려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겨우 잠들었다 깨면 바닥에 뒹굴곤 했다. 천장과 바닥이 호시탐탐 노리는 고통의 날을 감당하고 난 뒤 살기로, 살아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