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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
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잠깐 들춰보기만 해도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얼른 산 책.
여자들이 보면 "핵사이다"인 말들이 가득하다!
보면서 빵터지며 공감할 부분이 많고, 일하는 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기분 좋게 알려준다.
이걸 20대 사회초년생 때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만큼 유용한 내용들이 많고, 읽으면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머릿속이 환해진다.
오며가며 읽기 좋은 핸디한 사이즈로 되어 있어서 틈틈이 읽기에도 좋다.
이 책에서 내마음에 쏙 든 문장들(사실 너무 많아서 다 고르기도 힘들다)
여자의 자리는 여자에게만 이어지나? 아니다. 결국 모두 다음 세대에 의해 대체될 테지만,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언젠가 지금 우리의 나이가 되어 일하면서도 “여자인 내가 너무 나이 들어서까지 일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한다. 한 살 더 많은 사람이, 두 살 더 많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인정받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쌓여 여기까지 왔음을 안다. 누구 한 사람만 앞에 있어도, 한 명만 눈에 보여도, 그 길을 선택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 -9~10쪽
제대로 말하면, 제대로 글 쓰면 모든 게 통한다? 그러면 페미니즘은 이미 성공해 잊힌 이름이 되었으리라. 현실에서는 많은 경우 솔직해질수록 고독해진다. 실제로 쓰고 말해보면, 페미니즘의 각론에서 주변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에 아연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말하기와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다름을 확인하고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_15~16쪽
세상의 여성에 대한 차별에 눈떠야 하냐고? 그것은 도무지 진단명이 나오지 않던, 수많은 여성들의 승진누락, 조기퇴직, 낮은 임금, 쉬운 해고 등의 문제들에 대한 답이기 때문이다. _18쪽
책임지는 자리에 여성들이 많이 도달해야 다른 여성들을 능력에 맞는 자리에 배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그것이 광의의 협업이다. _80쪽
여자들은 침묵을 채우는 일을 요구받지 않았을 때도 요구받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라는 요구는 특히 조직의 가장 연차 낮은 여성들에게 집중된다. “넌 여자애가 부드러운 맛이 없냐” 같은 난데없는 맛타령도 그런 때 벌어진다. 그러는 님이나 부드러운 맛을 내보시든가. _43쪽
남자들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조차 많은 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할 때 그다음 행동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_116쪽
기울어진 운동장은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심하게 기운다. 집에서 차별 없이 컸어도, 학교에서 차별 없이 성적으로 인정받았어도, 사회생활하면서는 달라진다. _146쪽
여자 상사와 여자 부하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아니다. 그것을 섞어 생각하기 시작하면 공정함과 명료함이 남아야 하는 모든 곳에 감정들이 들끓기 시작하고, 커리어는 오래 이어지기보다 토막 나기 쉽다. 타인이 나를 송두리째 바꿔주고 성장시켜주는 판타지를 갖는 일은 자유지만, 그 기대를 타인에게 투사하고 현실로 ‘이루어주기’를 요구하지 말자. _156쪽
이것 하나만 명심하려고 한다. 내가 얻는 좋은 기회는 (미래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과거의 퍼포먼스의 결과다. 과거의 내가 열심히 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내가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의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얻으리라. 현재의 내가 누군가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면 그것은 과거의 나다. 미래의 나여, 현재의 나에게 고마워하길. _209쪽
누구 한 사람만 앞에 있어도, 한 명만 눈에 보여도, 그 길을 선택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 여자의 자리가 정해져 있고 여자로만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은 분명하게 의사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
윗사람이 되어가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 다음 세대가 사근사근하지 않다고 해서 그 행동을 ‘교정’하려 하지 말자.
여성이라고 해서 물건 값을 깎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임금은 적게 받을까?
"공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요." 많은 성공한 여성들의 사회적 불행을 요약한 한마디.
그 디테일을 자신의 욕망에 적용하면 좋겠다. 지금 뭘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여성적 리더십은 뭐고 남성적 리더십은 뭘까? 그냥 리더십이라고 하면 안 되나? 왜 ‘여성적’ 리더십을 찬양하는가? 그게 뭐길래?
뛰어난 극소수 여성만이 성공하기보다, 보통의 퍼포먼스를 내는 여성 다수가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하며 더 높이까지 오르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
맺고 끊기가 칼 같은 사람에게 ‘여성적 리더십’ 운운하지 않는 걸 보면 ‘여성적’ 자질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가 투명하게 보인다.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며, 나의 분노를 ‘여자의 징징거림’으로 치부하는 인식에 저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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