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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문 - 생명의 근원에 이르는 구도자의 인생산책
최민자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8년 10월
평점 :
삶의 지문
-생명의 근원에 이르는 구도자의 인생 산책
-길을 찾는 당신에게 드리는 지혜
지은이 : 최민자
지문처럼 인간의 삶의 모습은 고유하다는 진리에 의해 붙여진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이다. 그러나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제목에 감춰진 깊이를 깨닫지 못했고, 그저 정치학 교수가 치열하게 살면서 쓴 수필이려니 하며 쉽게 접근했었다. 하지만 서문에서부터 진지한 태도로의 전환을 요구받았고, 책을 읽는 내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학을 전공한 교수의 삶의 모습이 참으로 방대하고 깊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삶을 치열하게 산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을 위한 치열함에서 세상을 위한 치열함으로 삶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는 다르다. 내적인 삶을 추구하며 실천하는 저자의 모습에서는 도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고대사에 집중하고 역사를 오늘에 살려내려는 모습에서는 학자를 넘어 혁명가로 느끼게까지 되었다.
저자의 내적인 삶과 혁명가적 삶의 모습은 나의 의식을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깊고 넓은 그의 사상과 판타지 소설같은 그의 명상과 참선, 그리고 현몽을 이해하기는 참으로 난해하였다.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새롭게 살아가려는 이에게는 새로운 길과 영감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1부 연꽃잎은 물에 젖지 않는다.
1장 마음의 밭을 일구며
무지에서 움터난 의심을 잡초를 베어내듯이 지혜의 칼로 베어내고 일념으로 정진하여 잠들어 있는 우리 영혼을 깨우는 것, 그것이 바로 마음의 밭을 가는 일이다.
지은이는 마음의 밭을 가는 일은 시공의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미국애리조나 열사의 땅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영국 켄터베리 초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뉴욕 유엔본부에서 근무하며 마음의 밭을 갈았다.
2장 동굴수업
성심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여해 스승을 만나 정신공부에 주력한다. 동굴에서 정신수양을 하면서 인간의 영성은 인내를 통하여 계발되는 것이고, 그 인내는 의식이 시공의 속박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다. 여해 스승은 정신문명의 시대를 열 사람은 스스로가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되기에 정신 수련이 필요하다고 지은이에게 힘주어 말씀하신다.
3장 왕진인을 찾아서
여해 스승이 60여 년 전에 만나셨던 스승 왕진인을 뵈러 중국 땅을 밟는다. 중국과 수교를 맺기 이전이어서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단하산’이라는 지명만으로 왕진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결국 그를 만나지는 못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그의 형상을 못 보았다고 하여 어찌 진인과의 연(緣)이 없다고 속단할 수 있을까’하면서 정신 속에서의 영원한 만남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4장 환국의 빛
무호 스승을 만나 역사의식을 깨우치게 되는 과정을 상세히 적고 있다.
지은이는 개인적 의미의 환국(桓國-환하게 밝은 정치를 하는 나라), 즉 우리 영혼의 환국을 찾아야 하고, 또한 만인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환하게 밝은 정치를 하는 나라인 우리 민족의 환국, 나아가 인류의 환국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 내면의 질서를 회복한다면 우리 역사의 질서, 민족의 질서, 나아가 인류의 질서도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지은이는 제2의 르네상스, 제2의 종교개혁의 도래를 믿으며 그것은 물질에서 의식으로의 방향 전환을 통해 실체를 지향하는 삶을 촉구할 것이라 말하고, 국경 없는 세계, 우주의식의 미덕을 노래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한다.
제2부 대륙으로 대륙으로
5장 천여 년만의 해후
21세기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목전에 둔 현 시점에서 장보고 대사의 역사적 복권은 시대적 필연이라고 믿는 지은이는 민간외교의 승리를 수교도 안 된 중국 땅에 장보고기념탑을 세운다.
6장 세계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지은이는 자연-인간-문명이 조화를 이룬 인류 공영의 시범 유엔공원을 중국과 북한과 러시아가 접경하는 두만강 하구 일대에 세우고자 민간외교를 펼친다.
7장 백두산에서 북계룡까지
두만강 하구 3국 접경지역 일대는 동북아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의 중심이 될 만한 곳이라고 믿는 지은이는 21세기 동북아시대를 목전에 둔 현 시점에서 유엔공원의 건립이 21세기 빛나는 정신문명의 시대를 열어 주리라 믿는다.
8장 지어간 시어간
‘지어간 시어간’은 동북 간방에서 만물이 그 종결을 이루고 또한 새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이다. 이 장에는 유엔세계평화센터 건립을 위해 펼치는 지은이의 외교적 노력이 자세히 적혀 있으며, 유엔세계평화센터에 충만한 생명의 빛이 지구촌으로 흘러넘치리라 예언한다. 3국 접경지역인 방천과 핫산 등지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평화를 위한 한울림 북 축제에서 국가 간, 민족 간, 인종 간, 계급 간, 종교 간, 지구촌의 모든 파열음이 북소리 속에서 하나가 되고 그대 맑은 눈과 불타는 심장 속에서 하나가 되리라 예언한다.
제3부 지혜의 길 행위의 길
9장 연화산의 비밀
연화산 연화목 아래에서의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삶은 깨달음을 통하여, 의식의 깨어 있음을 통하여 ‘나’와 ‘너’, ‘이것’과 ‘저것’을 구분하는 마음, 오직 육체만이 자기라고 생각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소멸시킴으로써 이 우주자연과 공명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10장 봉황산마루에서의 용놀이
부석사를 찾아 간 지은이는 경내를 둘러보고 봉황산을 찾는다. 봉황산마루에 걸터앉아 늦가을 오후를 즐기다 용의 현신을 목격한다.
11장 매경한고발청향
정녕 매화가지는 찬서리를 맞고 난 후에야 비로소 맑은 향기를 발한다. 지은이는 무수한 생을 통해 얼마나 더 깊은 깨달음에 이르렀는가 자문하며 깨달음이란 에고의 소멸, 집착의 끊어짐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학문적 삶에서 첫 번째 큰 전환점이 우리 상고사 및 사상과의 만남이었다면, 두 번째 큰 전환점은 동학과의 만남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동학사상을 21세기의 역사와 연결하여 펼친다.
12장 생명과 평화의 문명을 여는 신곡
지은이는 학문적 삶의 세 번째 전환점을 천부경의 만남이라고 소개한다. 천부경을 통해 ‘생명’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생명학 3부작의 완결과정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삶의 지문』은 우주 가을로의 초입에서 만유에 편재해 있는 참본성의 소리를 옮겨놓은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인류 의식이 깨어나기를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