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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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와 브리스틀은 

슬픔의 울음소리를 냈다. 

수컷 새끼들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지만 

목구멍 속에서 그 외침이 터져 나왔다.
잠시 후, 런트가 어디선가 나타나 

함께 울었다. 

여우 다섯 마리가 함께 몸을 맞댄 채 서서 

울부짖었다. 

그 외침은 이들이 느끼는 부재,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상실을 노래했다. 

그리고 살아남은 기쁨을 노래했다. 

-P.262-


생의 삶 한가운데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그러한 

삶을 겪고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속에서 

살아있기만을 바라고 바랄지도 모른다.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고 절말하게 만드는

전쟁후에 남겨진 상실감을 마주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전쟁으로 오염된 강을 치유하며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는 피터
아픈 새끼 여우를 데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팍스
슬픔 가득한 여정 끝에 만난 

기적 같은 이야기와 함께 

“열세 살 피터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새끼 여우를 살릴 수 있을까?”

라는 문구를 생각하면서 읽어나갔다. 


또한 책의 제목처럼 여우 팍스(PAX)의 이름은 

라틴어로 '평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전쟁으로 황폐되고 피폐해진 그러한 고통속에서

우리가 치러야할 대가가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이들의 삶에서 ‘평화’라는 단어는 아마도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포를 하지 않기 위해 책 내용을 빌리자면 이렇다.


피터와 팍스가 헤어진 지 1년 후, 

피터는 팍스와 아빠를 잃은 

슬픔을 안고 볼라 아줌마 농장에서 

살아간다. 6개월 동안 혼자 힘으로 

오두막을 지어 완성단계에 

이르렀지만, 

왠지 이곳은 자신이 속한 곳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할아버지 집에 모셔둔 

아빠의 유해를 엄마 무덤가에 뿌리고 

옛집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기로 계획한다. 

하지만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바로 전쟁으로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워터 워리어’에 합류해 

힘을 보태는 일이다. 

피터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아빠 유해를 배낭에 넣고 

볼라의 집을 나선다. 

워터 워리어에 들어간 피터는 

제이드와 사무엘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강을 정화하며 

차츰 마음을 열고 

자신이 겪었던 일을 하나둘 털어놓는다.
한편, 암컷 여우 브리스틀과 

단란한 가정을 꾸린 팍스는 

까마귀에게서 근처에 

인간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결국 평화롭게 

지내던 농장 터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기로 한 팍스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난다. 

새끼 여우가 따라오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지고, 

새끼 여우가 오염된 연못물을 마신 뒤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팍스는 우연히 

피터의 냄새를 맡고 작년에 헤어진 

옛 공장 터에서 그와 재회하게 되는데……. 


전쟁의 참혹함을 간접적으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 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듯 하다.

 

책에서 말하든 

전쟁은 비단 약한 동물만 

병들게 하지 않는다. 

소년 피터 또한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아끼던 여우 팍스를 

제 손으로 떠나보내며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고 

절망하게 만드는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라는 

시사성을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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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야망을 가진 당신에게 - 여성은 리더가 되길 주저하는가
이은형.유재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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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야망을 가진 당신에게


여성의 일, 승진, 리더십 이야기가 

일상이 되는 날까지
인생에서도, 조직에서도 두려움 없이 

나아가기 위해
당신을 리더로 만들어줄 커리어 로드맵


여성 첫 장군 등 

여성 댄서들, 여자 배구팀 등 

여러분야의 능력있는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무한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는 

사람중에 한 명이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꿔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면서

존경과 응원을 표한다. 


사회가 가로막는가, 여성이 주저하는가?
여성의 일, 승진, 리더십 이야기가 

일상이 되는 날까지~~~~


<책 내용 중에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일과 가정을 동시에 

유지하느라 여유가 없어서, 

자신에게 야망이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해서, 그 열망을 억누르고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들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p.19-


고개를 푹 숙이고 나의 일, 

나의 상황에만 빠지지 말고 

고개를 번쩍 들고 주변을 둘러보면 

조직 안팎에서 당신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고 손을 내밀어주고 

어깨를 다독여주는 ‘동지’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 p.86-

정말 자기가 맡은 일만 잘 수행하면 

누군가 그것을 알아보고 

당신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줄까? 

그것이야말로 공정한 일처럼 보이지만 

이런 일은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왕관을 잡아채 

자기 머리에 직접 올려놓는 사람이 

권좌를 차지한다.

-p.110-

이 책은 자신의 내면에 야망이 있지만 

이를 깨닫지 못하고 억눌러 온 

여성들을 위한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야망을 

확인했다면 그것을 감추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야망을 어떻게 실현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길 바란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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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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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열다섯 살. 작가님은 

그때부터 절실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우리’에 대한 믿음, 세상에 대한 믿음,
사랑으로 세상과 사람을 달리 보는 눈빛의 믿음.
그녀는 사랑은 은유가 아니라 본능이고 직관이었다.


사랑은 언제나 더 주어야 하고, 더 받아야 하는 것 

그러므로 모두에게 공평하게 

듬뿍 안겨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을 더한다. 


매력적인 어른, 사랑의 전파자로 사시는 

유지혜 작가님 크으:) 작가님의 글귀에 

오늘은 공감으로 물들어 버렸다.


작가님이 내내 동경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동격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냄새'라는 주제가 너무나 끌린다. 

‘냄새’라는 주제를 여덟 페이지에 걸쳐 풀어내며 

그 냄새가 왜 좋은지, 그 냄새가 어떤 기억을 

소환해 특별하게 자리 잡았는지, 

무엇 때문에 그 냄새를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지에 대해 순수하고, 

농밀하게, 때로는 귀엽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보였다.


그가 공개한 사랑의 목록들을 보면 

그것이 무엇이든 너무 소중해 

밤새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마저 든다. 어쩌면 작가는 무엇이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길 좋아하는 욕심쟁이 같지만 

사실 흘러간 것에 대한 존중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결코 아쉬워하지 않는다. 

청춘의 소실을 겪으며 만들어진 

다양한 마음의 모양과 어쩔 수 없이 망각해버린 시간까지, 그는 자신이 느낀 모든 감정을 ‘시’라고 이름 붙이며 앞으로 자신을 채울 순간들에 대해 

무궁한 기대를 품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자신을 드러내며 읽는 이에게 묻는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은 무엇이냐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향수'라는 주제의 내용과

중첩되면서 뭔가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더더더욱 

유익하게 읽어나갔다. 



<책 내용 중에서>


내가 기대하는 날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오늘 같은 날이다. 두 번 우린 차 같은. 

연해서 탈이 날 리 없는 고요한 편안함이 있는 그런 날. 때마침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생일을 참 조용히 보내는 너. 

오히려 생일 아닌 날들에 더 왁자지껄

 행복한 너를 생각하며.” 밖을 나서니 

특별한 날이 아닌 보통의 날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하얀색 도화지처럼 평범해서 눈부신 날들. 

이유 없이도 축하해야 할 날들이.
-p.74, 「생일 아닌 날」 중에서-
 


나는 가끔 내가 태어나지 않은 곳에 대한 

희한한 향수를 느낀다. 그처럼, 

세상의 손님이 되어 떠돌던 시절의 영향이다. 

그리움이 심해지면 그의 책을 펼쳐 위안을 얻는다. 

그러다 더 이상 특별한 삶, 

특별한 나를 갈구하지 않는다. 

그 시절은 그 자리에 두고, 평범한 오늘을 산다. 

평범을 권태로 착각하지 않으며.
- p.165, 「손님」 중에서-

혹은 내가 올린 게시물에 댓글이 달려 확인해보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그렇게 나와 내 친구들은 마음의 알맹이를 남발했다. 사랑은 아무리 말해도 그 색이 연해지거나 닳거나 부서지지 않았다. 

모든 사랑의 말은 포장지에서 방금 꺼낸 것 같았다. 

평생 써도 좋을 우리의 유행어였다. 

-p.184, 「유행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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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2 - 문명의 기둥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2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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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2


만화로 표현이 되어 더더욱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편하다. 


인간이 밀을 작물화한 것이 아니라 

밀이 인간을 길들인 것이라는 

농업혁명에 대한 도발적 역사 해석이 

〈파우스트〉의 플롯을 통해 흥미롭게 전개된다. 

신화와 관료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상상의 질서’가 문명을 일으킨 

역사를 증언하기 위해 프란츠 카프카, 

공자, 토머스 제퍼슨, 존 레넌, 마거릿 대처 등 

역사적 인물들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인류의 삶을 바꾼 농업혁명의 이야기를 통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며 협력이 가능해지면서 

문명 건설의 토대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밀, 쌀, 옥수수, 소, 돼지 등 

재배의 발달, 동물을 길들이며 생긴 

인류 생활 방식의 변화의 시작이

인구가 늘어나고, 발전이 되는 그 모습들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부작용들 이라고 해야할까?

병출해와 병균, 그리고 집단생활로 인한 불화들

농경사회 시작에서 나타나는 악순환 또한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 또 대처해야할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해결하고, 또 나타나고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번영을 기대한 사피엔스에게 

농업혁명은 과연 어떤 덫을 놓은 것일까?

전쟁과 기근, 질병과 불평등의 기원을 추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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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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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이책은 가난·질병·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의사, 통계학자,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상가 

한스 로슬링의 일생과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 

개념의 탄생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로 엮었다.


모잠비크 응급진료소에서 콩고, 쿠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거쳐 

스위스 다보스까지 따라가면서 

명확한 세계 이해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설파하는 

한스 로슬링의 내외적 성장 과정을  볼수 있었다. 


오랜 식민지배에서 갓 벗어난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응급진료소… 사회 전반의 기반시설과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스 로슬링이 마주친 현실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결정되는 생과 사의 갈림길이었다. 

그리고 어느 산모의 일화가 너무나 안타깝게 들려왔다…


내가 정한 규칙은 ‘출산하는 산모에게 

해가 두 번 뜨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산모를 살리려면 아기를 죽여야 하는 건 분명했다. 

나는 적절한 도구가 없어서 가위를 들고 들어갔다. 

(중략) 산모는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 산모를 살리기 위해 

살아 있는 만삭의 태아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내 결정이 과연 옳았을까?



무지와 편견을 넘어 세상의 진보로
‘팩트’를 향한 한스 로슬링의 끝없는 도전과 헌신

그는 말한다. 

“세계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조차 

세상이 정확히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른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라고 말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고군분투해야만 하는 세상에서 

그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상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기'위한 헌신을 몸소 보여주는 

멋진 사람이었다. 


<책 내용 중에서>

《팩트풀니스》는 왜 사람들이 

세계적 규모의 발전을 이해하는 걸 

어려워하는가에 관한 책이고, 

이 책은 내가 어떻게 그것을 

이해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것이다. 

요컨대 이 책은 회고록이다. 

《팩트풀니스》와 달리 숫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신, 

내 눈을 뜨게 했으며 나로 하여금 

한발 물러서서 다시 생각해보게끔 만든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줄 생각이다.
-p.10-


사실을 말하자면, 많은 환자가 병원은 고사하고 

어떤 치료 시설에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치료 시설은 병상이 

50개 정도로 상당히 규모가 작고, 

그마저도 항상 차 있었다. 

심지어 입원 환자 중 일부는 

바닥에 누워야 했다. 하지만 우리의 돌봄을 

제한하는 건 병상 수가 아니었다. 

진짜 부족한 것은 우리, 즉 의료진이었다.
- p.122-


다보스에서 내가 던진 질문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 

세계의 기본적 변화 패턴을 묻는 것이었다. 

극빈층의 비율을 기술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무엇일까? 

급격한 증가일까, 거의 변함없음일까, 

아니면 급격한 감소일까? 

이 세 가지 보기는 신호등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근본적으로 다르다. 

녹색, 노란색, 빨간색 신호등 중 

언제 운전하는 것이 옳은가?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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