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는 똑똑해
김미희 지음, 양경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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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산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동시는 똑똑해>를 읽은 쉰이 갓 넘은 중년 남자다.

이 나이에 동시를 읽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근데 김미희 님의 첫 번째 동시집 <달님도 인터넷 해요?>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마치 추리소설 읽듯이 단번에 다 읽어 버렸다. 그 만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모든 시에 기발함이 들어 있어, 읽는 내내 '이 작가 참 대단하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두 번째 동시집인 <난다 난다 신난다>도 정말 신나게 읽었다. 세 번째 동시집인 <네잎클로버 찾기>는 접하지 못하고 이번에 <동시는 똑똑해>를 통해 오랜만에 김미희 님의 동시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작가는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동시가 똑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한 시인이 똑똑하게 가르쳐 주었다.

벌써 다음 시집이 기다려지는 건 너무 성급한 걸까?

 

'황사'는 황사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밖에도 못나가는 상황을 감옥에 갇힌 걸로 생각하면서 감옥 속에서 황사를 생기게 만든 인간들의 잘못을 반성한다. 정말 기발하고 재밌으면서도 그 속에 우리 사회 전체가 생각해야 할 문제가 들어 있다. 동시이면서도 어른시인 것이다.

 

'잔소리'는 잔소리를 듣는 아이의 마음을 잘 집어내어 이 시를 읽는 내 입가에 웃음이 터져 나오게 했다.

 

글재주가 없어 더 이상 설명하기 힘들다는 게 안타깝다.

이외에도 모든 시들이 나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단번에 독파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을 때 가끔씩 다시 읽어보고 있다.

그러면 내 머리와 마음이 박하사탕처럼 쏴아~해지면서 맑아진다.

동시가 나를 똑똑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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